정의선의 광폭 행보...현대차의 혁신은 계속된다

박지성 기자 2022-05-23 14:22:02
조 바이든 방한 기간 중인 지난 22일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방한 기간 중인 지난 22일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뿐 아니라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혁신 분야에 대한 광폭 투자로, 글로벌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미국에 총 13조4000억을 신규 투자한다는 발표를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과감한 투자로 인해 전기차를 비롯해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전기차 인프라 확충, UAM, 로보틱스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020년 정의선 회장이 CES 2020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에 대한 청사진을 강조했다. / 사진=현대자동차
지난 2020년 정의선 회장이 CES 2020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에 대한 청사진을 강조했다. / 사진=현대자동차

2030년 전기차 현대차 187만대·기아 120만대 총 307만대 판매 목표

먼저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 달성을 추진하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아이오닉 6, 2024년 아이오닉 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는 데 이어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기아는 2030년 전기차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년부터는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

국내 전기차 분야에 2030년까지 21조원 투자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기로하며 연간 144만대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함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어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현재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전기차의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롯데그룹-KB자산운용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최대 200kW급 충전기를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며, 오는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
현재 적용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현재 적용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미국에 총 13.4조원 투자…UAM·SW·AI 분야 적극 지원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55억달러(한화 약 7조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신설하기로 했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제조 혁신 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써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내년 착공해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공장은 1183만㎡ 부지 위에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로 지어지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신설되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이 도입된다. 이는 기존 공장과 차별화된 스마트 제조 플랫폼으로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 다양한 제조 신기술이 적용돼 신개념 미래 공장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이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 미국 CES 2022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 미국 CES 2022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또한 지난 22일 정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미국에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로보틱스와 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의 분야 등에 50억달러(한화 약 6조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모셔널'을 합작 설립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세계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개 '스팟' 등을 선보이는 한편 워싱턴DC에 U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현대차그룹이 국내와 미국에 대규모 투자하는 것은 자사 전기차에 대한 역량 강화"라며 현대차 그룹이 미래차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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