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국내·해외여행 급증에 면세점 업계 '부활' 조짐

내국인 매출 지난달 대비 45%↑
면세점업계, 개점 휴업 시설 재정비…'이벤트·프로모션' 마련
황성완 기자 2022-05-26 10:13:21
현대·롯데·신세계면세점 /사진=연합뉴스
현대·롯데·신세계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엔데믹(풍토병)을 선언해 국내·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해외 여행을 찾는 이용객들과 관광객으로 인해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면세점의 상황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면세점업계는 개점 휴업 상태였던 시설을 재정비하고 줄였던 영업시간을 다시 늘리며 손님 맞이에 나선다.

2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올해 4월 내국인 매출이 지난달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면세점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매출 부분과 관련해서는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들의 방문이 요구돼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암울한 분위기 상황속에서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상황을 대비해 면세점업계는 개점 휴업 상태였던 시설을 재정비하고, 줄였던 영업시간을 다시 늘리며 손님 맞이에 나섰다. 또,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멤버십 서비스 '클럽트래블'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면세점 쇼핑·여행·문화생활 할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가입 방법은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 '에이치 포인트 앱(APP)'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 중인 유통 채널과 외부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에서 이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비롯해 백화점 F&B 브랜드(일부 브랜드)와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온라인몰 그리팅몰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 제주에어 국제선 항공권 할인, 교보문고 도서 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를 앞두고 내국인 여행객의 쇼핑 편의 확대를 위해 전용 여행 멤버십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며 "제휴처 확대를 통해 고객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이용객 잡기 공략도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면세점은 '충성고객 만들기'로 리오프닝을 준비한다. 보통 해외여행이 연 1~3회라 면세점 이용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여행을 가지 않을 때에도 혜택을 제공해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면세점 VIP회원에게 백화점 VIP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전략으로, 여기에 수시로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며 고객 '락인효과'도 노린다. 락인효과란 소비자가 일단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상품 또는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면세점을 ‘가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과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볼거리를 만들었고, 독점 브랜드도 대거 유치했다. 이를 위해 이달 뷰티 매장 개편에 이어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진행했다. 5월 내내 대규모 세일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최대 80%까지 할인 혜택가로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입국자의 격리 의무 조치가 해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됨에 따라 다시 여행을 떠나며 면세점을 찾을 고객들을 위해 이번 리뉴얼을 단행하게 됐다"며 "올 하반기에도 고객 편의와 수요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개편하고 매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도 호주 시드니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며 오세아니아 면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이후 683일 만의 출점으로, 회사는 글로벌 리오프닝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모든 매장의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은 임시 휴점 중인 1개점을 제외한 모든 매장의 운영을 재개했고, 여기에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매장을 열며 올해 2500억원 해외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롯데 면세점 위크’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는 약 50여 개 명품 브랜드의 1500여 종 명품을 최대 87%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미뤄뒀던 휴가를 일찍 떠나는 고객을 위해 명품 선글라스, 여름용 신발, 주얼리 등 휴가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행사 상품은 미리 통관을 진행해 구매 후 3일 내에 출고 가능하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번 출점을 시작으로 외연 확장에 다시금 속도를 내겠다"며 "해외 주요 관광지를 빠르게 선점해 관광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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