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한화 등 대규모 투자…尹 정부 친기업 정책 효과

삼성 450조원·현대차 63조원·한화 37조원·SK 247조원·LG 106조원 등 천문학적 투자
신종모 기자 2022-05-26 13:10:5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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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 현대차,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조에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SK그룹과 LG그룹 등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화답했다.

앞서 윤 정부는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주요 기업 총수들을 만찬에 초대하는 등 친기업 행보를 과시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핵심 성장동력에 오는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

LG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미래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오는 2026년까지 향후 5년 동안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 현대차는 63조원, 한화는 37조원 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SK, 핵심성장동력 BBC에 247조 투자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아울러 BBC를 키워나갈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SK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고 판단하고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의 절반 이상(14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 중 국내 투자만 179조원에 달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SK는 오는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원을 투자, 넷제로(Net Zero) 등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SK는 2026년까지 반도체와 소재 142.2조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4조원, 디지털 24.9조원, 바이오 및 기타 12.7조원 등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BBC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핵심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SK는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는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며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진다는 점에서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왼쪽)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연합뉴스
구광모 LG 대표(왼쪽)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연합뉴스

LG, 최첨단 고부가 생산·R&D 집중 투자

LG는 향후 5년 동안 연구개발(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액 중 48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투자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마트가전, TV, 화학, IT·통신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각 사업을 챔피언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연구개발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방침이다.

대학 및 관련기관과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아울러 LG는 첨단 기술인력뿐 아니라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등을 통해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LG는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상생의 토대라 판단하고, 협력사를 지속해서 육성,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국내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확대, 신기술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전자, LG이노텍 등은 협력사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파견하고 공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리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ESG 역량 진단, 전문 교육 등 컨설팅 지원을 강화한다.

중소협력사의 입사 예정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을 지원하고 채용장려금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분야 협력사와는 신기술 개발 단계부터 소재·부품·장비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확보와 연구개발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LG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2조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상생 프로그램들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소임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 첨단 산업 미래 먹거리·신성장 IT 투자…신규 채용은 보너스

삼성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 2대 첨단 산업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IT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30%)이상 늘어난 것으로 삼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렸다.

특히 삼성은 전체 투자의 80%를 국내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투자금은 전년 대비 110조(40%) 이상 증가했다.

삼성은 반도체 부분의 선제적 투자를 통해 ‘반도체 초강대국’을 달성을 주도한다. 바이오는 공격적인 투자로 ‘제2 반도체 신화’를 구현한다. 신성장 IT는 인공지능(AI)·차세대 통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과 고용유발 107만명을 채용한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지난해에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육성, 일자리 창출과 미래인재 육성,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 등 크게 3가지 핵심 육성사업 등 투자를 통해 국민소득 증대와 경제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신사업 및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63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앞서 정의차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미국에 총 13조 40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 3사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 분야에 3사는 총 16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3사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사는 또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도 최적화한다. 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지속해서 집중한다.

3사는 동시에 장비 및 설비 증설과 생산라인 효율화 등 안정적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산과 판매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 기반시설 및 보완투자 등 시설투자도 병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한화, 미래 산업 분야 집중 37조원 투자

한화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총 37조 6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이중 20조원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의 3개 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하고자 한다. 아울러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에너지 개발 사업영역 확대도 도모한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 환경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급 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9000억원은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 투자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에 발걸음을 맞추는 활동도 지속해서 진행한다. 친환경 고부가제품 연구 개발, 크레졸 등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 등을 통한 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선다. 이는 국내 우주사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우주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국내 투자와 병행해 고용 확대에도 앞장선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석유화학 부문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 4조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도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뿐만 아니라 핵심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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