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서 펜스 넘어져 보행자 중상

피해자측 “119 신고 요청 안 들어줘…시간 소요로 상태 악화”
포스코건설 관계자 “초기 구급차 요청 사실 없었고, 부상 정도 몰라 자체 대응”
김영명 기자 2022-05-26 17:53:39
25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넘어진 펜스./사진=피해자측
25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넘어진 펜스./사진=피해자측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밖 보행자 임시통로를 지나가던 한 중년 여성이 넘어진 안전 펜스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밝혔다.

피해자는 현장 직원에 업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구급차로 이송되지 못해 상태가 악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과 포스코 건설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께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에 건설 중인 남천더샵프레스티지 공사 현장 주변 임시보행자 통로에 설치된 30~40m 안전 펜스가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곳을 지나가던 보행자 한 명이 펜스에 깔렸다.

이 보행자는 걷지 못하는 상황에서 건설사 직원에 업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고관절 골절 소견을 받고 현재는 한 대형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사고가 난 보행자 측은 당시 현장에서 건설사 직원에게 여러 차례 119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지만, 건설사 측에서 이를 묵살하고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부상 당한 보행자 가족은 “119를 불러달라는 요청에도 걷지 못하는 사람을 부축해줄 테니 걸으라고 해 어머니가 고관절이 골절된 채 토끼뜀을 뛰었다”며 “급차로 이송받지 못해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2에 사고를 직접 신고한 피해자 측은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건설사 측을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건설 측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피해자가 119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보여 자체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119 요청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 협력병원으로 직접 이송했다”며 “향후 치료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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