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금융권 임직원 1천여억원 빼돌려…환수율은 고작 11.6%

강민국 "금융위·금감원 제대로 된 감독 방안 마련해야"
이성민 기자 2022-05-30 15:54:02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최근 우리은행과 새마을금고 직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5년여간 금융권 임직원의 횡령액이 1천여억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수율은 고작 11.6%인 120억원에 불과했다.

'614억 원' 횡령 주범 우리은행 직원 전모씨(왼쪽)와 공범 동생. 사진=연합뉴스
'614억 원' 횡령 주범 우리은행 직원 전모씨(왼쪽)와 공범 동생.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5월까지 금융권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74명이고 횡령 규모는 1천91억8천260만원에 달했다.

연도별 횡령액은 2017년 89억8천870만원, 2018년 55억7천290만원, 2019년 84억7천370만원, 2020년 20억8천280만원, 2021년 152억6천580만원, 2022년은 5월 중순까지 687억9천760만원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91명으로 횡령 임직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 58명, 증권 15명, 저축은행 7명, 카드 3명 등이다.

횡령액 규모는 은행이 808억3천41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은행 146억8천40만원, 증권 86억9천600만원, 보험 47억1천600만원, 카드 2억5천600만원으로 파악됐다.

횡령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17명이었다. 보험은 동양생명이 8명, 저축은행은 참저축은행이 2명,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4명이었다.

횡령 규모로 보면 우리은행이 633억7천700만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보험은 KB손해보험이 12억300만원, 카드는 우리카드가 2억5천100만원,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이 77억8천320만원, 증권은 NH투자증권이 40억1천200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민국 의원실 제공
강민국 의원실 제공
문제는 금융권 임직원의 횡령액에 대한 환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지난 5년여간 금융권에서 환수한 횡령액은 127억1천160만원으로 전체 횡령액의 11.6%에 불과했다. 저축은행의 횡령액 환수율은 5.7%로 업권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은행은 8.4%, 보험은 23.2%, 증권은 43.2%였다.

금감원은 금융권 임직원의 횡령 사고가 대출 서류 위조, 계약자 정보 무단 도용 및 변경, 수탁업체에 대한 관리 소홀 등으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횡령액은 주로 주식, 가상화폐, 파생금융상품 등 고위험자산을 매매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이 금융 사고로 내부 통제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5년여간 확인된 금융권의 횡령액만 1천억원을 넘고 최근 횡령액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금융위와 금감원의 기능이 부재함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우리은행의 거액 횡령 사고에 대한 현장 검사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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