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지방선거] 전국 투표소 이모저모...배타고 바다 건너 한 표 행사

충북 옥천 주민, 투표 위해 대청호 건너
화천군 화천읍 주민, 투표 위해 선관위 지원 배에 올라
비수구미 마을 일부 주민, 투표 버스 오르기 위해 하나 둘 모여
황성완 기자 2022-06-01 14:10:25
옥천 오대리 주민들이 1일부터 시작되는 지방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강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옥천 오대리 주민들이 1일부터 시작되는 지방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강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1일 오전 지방선거인 당일 투표를 하기 위해 전국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그 중 충북 옥천·화천군 화천읍·동촌2리 비수구미마을 등 섬에서 나와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투표를 한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대청호 연안 마을에는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은 이날 배를 타고 대청호를 건너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마을은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된 뒤 험한 산과 호수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넌 주민들은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대청호에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옥천읍 제2 투표소(죽향초등학교)를 찾아가 오전 11시쯤 투표했다.

이세원(71) 이장은 "마을에 14명이 사는데 일부는 앞서 사전투표를 했다"고 전하고 아직 투표하지 않은 주민들도 오후 배를 타고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화천군 화천읍 동촌1리 주민들이 1일 지방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천군 화천읍 동촌1리 주민들이 1일 지방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륙의 섬'으로 불리는 화천군 화천읍 동촌1리 주민들도 배를 타고 나와 투표했다.

총 15가구 20여명이 모여 사는 이 마을 주민들은 1940년대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없어지면서 육지 속의 섬이 된 뒤부터 선관위가 지원하는 배를 이용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명 중 사전투표를 한 주민을 제외한 2명은 10여분 거리의 투표소를 찾아 본투표에 참여했다. 주민 중 한명인 이모씨는 최근 몸이 불편해 거동이 쉽지 않지만, 아내와 함께 풍산초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에 투표하러 왔다"며 "마을 현안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꼭 돼야 할 후보에게 한 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1일 구만리 선착장에 배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구만리 선착장에 배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로호 선착장에 도착한 이씨는 10여분 거리에 있는 풍산초교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다시 집으로 향했다. 개인 차량이 없는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기 위해 선관위가 지원한 미니버스는 오후에는 동촌2리에 있는 비수구미 마을을 찾아 주민 투표를 돕는다.

파로호 수변을 따라 생활하는 비수구미 마을 일부 주민도 이 버스를 타기 위해 각자 개인 배를 타고 하나 둘 모였다.

장복동 동촌2리 이장은 "오늘 투표하는 주민은 배를 타고 나온 뒤 이 버스를 타고 3km가량 비포장길을 지나 40여 분 거리의 풍산초교까지 이동해야 한다"며 "비록 멀고 힘들지만, 앞으로 마을은 물론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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