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지방선거]‘이재명 '상처뿐인 금뱃지’ ‘안철수는 대권가도 청신호’

유력 차기주자 엇갈린 성적표...향후 정치적 위상 대조
신종모 기자 2022-06-01 23:49: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재명은 절반의 승리’ ‘안철수는 탄탄대로’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기고도 졌고, 국민의 힘 안철수 후보는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지방선거 성적표는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겐 정치적 명운이 걸린 승부였다. 승기를 거머쥔 쪽은 향후 정치적 입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만 패배한 쪽은 엄청난 내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날 방송3사 출구조사와 개표 현황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은 확실시 된다. 하지만 전국 지방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선수’와 ‘감독’ 역할을 동시에 맡은 이 선대위원장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본인도 지고 민주당도 참패의 성적표를 받은 것보다는 나은 결과지만 앞으로의 셈범은 더욱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제주지사를 건져 막판 악재로 예상됐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의 수렁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또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의 막판 극적인 역전승으로 경기도를 지켰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하지만 전국적인 상황에서 대선 당시 보여줬던 이재명 효과가 반감되면서 당권 장악에 이은 차기 대선주자 직행 시나리오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의 경우 예상대로 넉넉한 표 차이로 승리하게 되면서 여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의힘 당권 도전→대선 후보로 이어지는 과정을 감안할 때 당장 당내 입지를 확장해야 하는 과제는 남겨있다.

대선에 이어 전국선거 2연승을 이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힘겨루기도 관심거리다. 당내 입지가 약한 안 후보로선 보궐선거에서 무난하게 승리한 뒤 당권을 잡으려고 시도하겠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압승으로 국민의힘 당내에서 일정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만큰 당권 장악에 이은 차기 대선후보의 수순을 차분하게 밟을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자정쯤 '당선 확실' 방송사 보도 후 인터뷰에서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에 "당장은 의정활동을 어떻게 할지 생각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없다"고 했지만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큰 그림을 내포한 듯한 웃음을 지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