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육상 운송망' 붕괴 우려…정유업계는?

박지성 기자 2022-06-09 11:57:17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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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지난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육상 운송망의 의존도가 높은 정유업계에서는 예의 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류 이동은 육상 운송망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만약 화물차 업자들의 파업이 장기화 된다면 육상 운송망이 붕괴될 수 있다. 이에 정유 업계에서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육상 운송망이 붕괴될 경우, 유류 유통망이 막혀서 원활한 공급이 힘들어 지기 때문에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컨테이너, 시멘트 운반 차량 운전자들을 포함해 유조차 등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 일하는 운전자들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정유업계와 거래하고 있는 일부 화물차 업자들이 파업에 나선 것으로 정유업계 측은 파악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아직은 내수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유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정유업체에서는 화물차 운임비를 10~20% 정도 인상해 지급하고 있지만, 일부 화물차 업자들의 이탈은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물차 업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장 큰 이유는 올 연말 일몰되는 '안전운임제'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의 적정수준의 임금을 보장해 근로 여건을 보장하고 안전을 제고하자는 취지로 시범사업 성격으로 도입됐지만 3년 한시로 적용돼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여기에 최근 경유가격 급등으로 인해 화물차주의 수익성까지 악화되면서 파업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경유가격은 지난 8일 오전 기준 리터(L)당 2030.24원이다. 이는 6개월만에 약 40%이상 급등한 것으로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보조금 지급 등 유류세 인하를 위해 조치를 단행했지만, 가파른 상승세에 유류 가격의 급등하는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경유가 가격이 L당 1900원을 넘어가면서 지난해 초 대비 월 수입이 170만~200만원 정도 줄었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송모씨는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차 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운행을 해도 차량 할부 값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화물차 업자들의 생계수단인 화물차를 매각하고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류 운송은 협력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가 일부 있다”며 “내수 공급은 아직 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파업은 정유업계도 다른 업계와 같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결국 수송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화가 된다면 임시방편과 우회 방법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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