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빚에 허덕이는데 가계대출 금리는 최고 수준" 은행들, 또다시 ‘이자 장사’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1분기 이자 수익 9조1천412억원
이성민 기자 2022-06-09 17:13:08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를 넘어 8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는 0.16%포인트나 올랐고 잔액 기준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 격차는 3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시중은행 대출 광고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 광고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05%로 한 달 새 0.07%포인트 높아졌다.

4%대 대출금리는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1개월만이고 4.05%는 2014년 3월(4.09%) 이래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상승 폭은 더 컸다. 5.46%에서 5.62%로 한 달 사이 0.16%포인트나 뛰었다. 5.62%의 신용대출 금리는 2014년 6월(5.62%) 이래 7년 10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이 기준금리 수준에 비해 가계대출 금리를 높게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자 가계대출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이자수익은 오히려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자 수익은 급증하고 있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이자 수익은 9조1천412억원에 달했다.

또한 올해 1분기의 전체 영업이익 대비 이자 수익 비율은 4대 금융지주 모두 증가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KB금융은 61.3%에서 71.1%, 신한금융은 67.3%에서 71.6%, 우리금융은 81.5%에서 83.8%로, 하나금융은 78.5%에서 80.1%로 늘었다.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으로 투자), 생활고 등으로 대출을 늘려온 사람들 가운데 다중채무자, 소득 기반이 취약한 20∼30대, 자영업자 등이 높은 금리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2분기에도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려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는데 코로나19 장기화와 급등한 대출금리로 빚에 허덕이는 서민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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