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가족여행 2천만원...제주로 여행객 몰리는데 "렌터카 비싸서 못 타겠다"

제주 여행객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렌터카 가격 예년보다 30%에서 50% 이상 상승
"육지에서 자차 배에 실어서 떠나요"
렌터카 가격 급등했지만 렌터카 예약하기 어렵다
박지성 기자 2022-06-17 09:50:35
사진=박지성 기자
사진=박지성 기자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최근 제주 여행 수요는 팬데믹 이전 보다 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제주로 여행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보복 여행' 수요 급증이 예상됐지만 글로벌 고물가 상황 및 고유가 여파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급증하면서 제주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4인가족이 하와이 여행을 다녀오려면 2000만원이 든다'라는 하소연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약 1200만명이 제주를 찾았으며 올해 벌써 500만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제주 여행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주 여행 역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렌터카 가격도 오를 대로 올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이동 수단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단 렌터카를 이용해 제주 방방 곳곳을 누빈다. 하지만 제주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렌터카 공급이 부족해 렌터카 비용이 폭등해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17일 스마트에프엔이 취재한 결과 제주 여행객들은 렌터카 비용이 급등한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여행객들은 육지에서 자산의 차량을 선박에 싣고 직접 바다를 건너가는 사례도 있다.

제주 렌터가 가격비교 사이트을 보면, 제주도에서 성수기시즌인 7월말부터 8월초까지(7월30일~8월6일) 1주일간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경차인 모닝일 경우 51만4500원이다. 준중형 K3는 71만450원, 중형급인 소나타는 98만7475원, 아반떼 71만4500원, K5 78만4000원, SUV인 투싼 107만8000원, 쏘렌토 122만5000원, 카니발 126만원, 싼타페 143만6400원(가격비교사이트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 등으로 예년보다 30%에서 5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제주 렌터카 가격비교 사이트 화면 캡쳐
제주 렌터카 가격비교 사이트 화면 캡쳐
제주 렌터카 가격비교 사이트 화면 캡쳐
제주 렌터카 가격비교 사이트 화면 캡쳐
이렇게 렌터가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행객이 몰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요가 늘면 렌터카 회사에서 차량을 더 많이 도입해 공급을 늘리자”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 2018년 제주도지사였던 원희룡 지사가 제주지역 교통체증과 도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렌터카 총량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렌터카 총량제는 지난 2018년 약 3만2000대였던 렌터카를 2만5000대로 적정 총량을 정하고 이에 맞게 감차를 추진했다.

지난해 제주 지역 렌터가 등록 현황은 약 2만9800대로 지난 2019년 3만303대와 배교해 500여대가 줄었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엔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이 있었지만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해 약 2년 동안 제주도는 비수기가 없을 정도로 매일 성수기였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신의 차를 배로 실어 와 제주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있는 김모씨(28)는 “코로나19 전인 비수기 시즌에는 할인 이벤트 등 많은 혜택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금은 이런 할인 이벤트를 찾아보기는 힘들다”며, “제주를 찾을 때 한달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려 했지만 자동차보험 가입과 렌트비용을 고려하면 육지에서 내 차를 가져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현재 제주 내 렌터가 비용이 상승했다. 그리고 사설 렌터카 회사보다는 기업 렌터카가 좀 더 비싼 것도 사실”이라며 “기업 렌터카가 조금 더 비싼 이유는 차량 관리에 대해서 신중히 하고 2년 이내 차량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 이벤트 관련 질문에는 “성수기나 비수기 및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할인 이벤트를 축소하거나 전혀 진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제주도에서 렌터카 비용이 오른 상황임에도 렌터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행객들은 몰리는데 차량이 없어서 예약을 못하는 경우가 여전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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