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론 현실화…이재용 부회장 특별사면만이 답이다

경제계, 이 부회장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포함 한 목소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만나 환담…ASML 장비 공급 요청
윤 정부 친기업 행보…삼성 대규모 투자로 화답
신종모 기자 2022-06-15 09:20:02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위기론이 점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반도체연구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보직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사업을 총괄하고 결정하는 리더의 이탈이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반도체 사업을 재건하기 위해 '목숨 걸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5년간 45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두고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까지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영국 등 해외 경영 행보를 진행 중이다.

이번 출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유럽 반도체 장비 업체 등 전략적 파트너들을 만나 사업을 협력 강화하기 위해 떠났으나 그 외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소식도 전해 올 수도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 오갔는지 알 수 없으나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없어서는 안될 ASML 장비의 안정적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가 만나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했다.

그동안 마르크 뤼터 총리는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정보통신기술(ICT) 등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에서 반도체 장비 공급사인 ASML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진퇴유곡(進退維谷)에 빠진 이 부회장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수감됐다 가석방됐다. 현재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는 별개로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아울러 3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리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중인데다 취업제한에 걸려 국내는 물론 해외 경영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지난달 4일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의 1조원대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수주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 5G 네트워크 장비 관련한 교류를 했던 결과물인 셈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 다보스포럼, CES 등 해외 주요 현장에서 회사 대표로 나서지 못해 투자 및 인수합병(M&A) 논의조차 할 수 없다.

그 결과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은 집중적인 투자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삼성전자의 효자 사업인 반도체도 TSMC, 인텔 등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여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가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재계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와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소속 회원사 207개 업체 등은 지난 4월 말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놓고 고심 끝에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사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 정부 친기업 행보…이 부회장 특별사면 힘 싣나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친기업 정책을 이어가는 윤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열린 취임식에 이 부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초대하는 등 친기업 행보를 과시했다.

삼성도 이에 보답하듯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의 천문학적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선 삼성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 2대 첨단 산업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IT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로 ‘반도체 초강대국’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계는 세계경제가 대전환기를 맞는 중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한 대내외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부재는 기업의 중장기 계획수립, 투자 판단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돼 경쟁력 저하로 인해 회복 불능상태로 만들 것”이라며 “삼성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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