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방산시장 블루오션 급부상…‘2022 월드컵’ 개최 국방력 강화

세계에서 방산분야 수입 가장 많이 하는 국가…지난해 국방비 36억달러 지출
방산분야 교역 직접적인 제안 불가능…정부 조달 시장 진출 접근
신종모 기자 2022-06-20 09:53:05
박근혜 전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지난 2014년 11월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지난 2014년 11월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카타르가 방산분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타르는 여타 중동국가를 비롯해 세계에서 방산분야 수입을 많이 하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카타르는 자국의 안전 및 주변 정세 안정을 위해 지속해서 군사력을 증가하는 추세다.

카타르는 올해 11월 21일 개최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한 국가 안보 확보를 위해 방산물자 도입 등 국방력 강화를 계속해서 추진해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110대 국정과제 방위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먹거리 산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카타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카타르의 지난해 국방 예산은 2010년 대비 434% 폭증했다. 이는 카타르를 방위 산업에서 가장 구매력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입지를 다지게 했다. 올해 개최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한 국가 안보 확보를 위해 방산물자 도입 등 국방력 강화를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는 사회적 불안과 정치적 위험 측면에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는 국가 내 정치적 폭동이나 대규모 시위 발생과 같은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또 주변 국가와 달리 카타르 경우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극명한 대립이나 긴장감이 조성되지 않아 내전 발생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음에도 카타르의 국방비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군사 시스템의 현대화 프로그램 중 하나를 관리하고 있어 카타르 군대는 지속해서 외국 군대 및 외국으로부터의 군사 장비 구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150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최국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적절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카타르는 최근 몇 년 동안 보안 및 방위 장비, 훈련 및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

카타르의 국방비는 지난해 기준 12.1% 증가한 36억달러(약 4조 6600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총 국내총생산(GDP)의 2.1% 수준이다. 국방비 증가는 월드컵 요인으로 올해도 국방비 지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올해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025년까지 국방비 지출액 성장률은 연평균 3.1% 증가해 약 41억달러(약 5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방비 지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타르 무기 및 탄약 수입 점유율…미국 압도적

2016년~2020 10대 수입국의 주요 무기 수입량 세계 점유율 /자료=스톡홀름 국제 평화 문제 연구소(SIPRI)
2016년~2020 10대 수입국의 주요 무기 수입량 세계 점유율 /자료=스톡홀름 국제 평화 문제 연구소(SIPRI)
스톡홀름 국제 평화 문제 연구소(SIPRI)가 작성한 ‘2021년 국제무기이전 추세(TRENDS IN INTERNATIONAL ARMS TRANSFERS)’에 따르면 카타르의 무기 및 탄약 수입 점유율은 2020년 기준 미국 64.3%, 독일 11.3%, 터키 7.5%, 중국 7%, 남아공 3.5%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입 금액은 폭탄 2730만달러, 화기 270만달러, 총기 46만 5000달러 순이다.

중동국가들의 방산분야 수입은 2011년~2015년보다 2016년~2020년에 25% 증가했다. 2016년~2020년 수입 상위 10개국 중 4개국이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국가(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 들이었고 그 중 카타르는 전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중동국가들의 방산분야 수입량은 미국 52%, 러시아 13%, 프랑스 12% 순이었다.

카타르의 총병력은 약 1만 9000명으로 카타르 현재 인구(288만 1000명)의 1.5%를 차지한다. 군인은 현재 1만 4000명이 근무 중이고 5000명은 예비역으로 구성돼있다.

카타르 병력…전체 인구 1.5%

카타르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육군, 해군, 공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타르 육군 지난 2015년 4월 병역법이 발효된 이후 카타르 남성의 경우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후 지난 2018년 4월 주변국과의 단교 사태로 인한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카타르는 카타르 여성의 입대를 허용했다. 이전의 최대 4개월이던 남성의 의무 복무를 1년으로 연장함으로 카타르의 제한된 군인 수의 증가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카타르 공군은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군사 분야다. 지난 2018년 카타르 국왕의 이름 ‘에미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Emir Tamim bin Hamad Al Than)’으로 명명될 새로운 공군 기지 건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공군 기지 외에도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 기지와 도하(Doha) 국제 공군 기지를 확장해 주문한 항공기를 수용할 예정이다. 카타르가 현재 보유한 제트기는 주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구매한 알파제트(Alpha Jets), 프랑스산 미라지(Mirage 2000) 및 라파엘(Rafale)과 미국의 F15, F35 등으로 구성된다. 헬리콥터는 카타르 최대 함대는 미국에서 구매한 아파치 헬리콥터(Apache Helicopters) 24대와 이탈리아산 아구스타 웨스트랜드(Agusta Westland) 18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카타르는 구조적으로 대규모로 군대를 동원할 수 없기 때문에 자국 영해로의 침범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규모 기동 부대과 해군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1980년 발생한 이란·이라크 전쟁 중 카타르 영해에서 이란의 이라크 공격이 발생하자 이란과 영해를 공유하는 카타르 해군의 취약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해군을 강화하기 위한 방산물자 수입이 확대됐다.

카타르 해군에는 해안 경비대, 해양 경찰 및 해안 포병이 있으며 카타르 해군은 이탈리아와 터키, 프랑스 등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카타르 해군은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방산업체 핀칸티에리(Fincantieri)와 50억유로 규모의 잠수함 및 항공모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군은 올해 2월 계약한 제품을 인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카타르 도하무역관은 “카타르는 올해 카타르 월드컵 개최로 인한 방산·보안 시장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에 무기 등의 수입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3월 7일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2(World Defense Show)’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방산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지난 3월 7일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2(World Defense Show)’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방산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 중동국가와 방산분야 협력 확대

LIG넥스원이 지난 3월 7일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2(World Defense Show)’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방산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방위산업청(GAMI), 국영 방산업체(SAMI) 등과 방산분야 협력 및 발전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는 지난해 투자청에서 격상된 정부 부처로 사우디의 포괄적 경제 개발계획인 ‘비전 2030’에 발맞춰 자주국방 실현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방산분야를 차세대 육성산업으로 지정하는 등 국가 차원의 긴밀한 협력 기반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LIG넥스원은 사우디를 발판 삼아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과 방산분야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사우디 외 다른 중동국가와의 방산분야 협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정부에서 요청하거나 정부간 협의가 동반되지 않는 이상 직접적인 제안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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