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겁게"…MBN 사업 도전 나선 게임업계

컴투스 그룹 "기존 P2E 개념 아닌 새로운 P2O를 적용한 게임 출시…게임업계 최초"
넷마블·엔씨, 블록체인·NFT 접목 신작 공개 예정
넥슨, 블록체인 사업 본격 진출 의사 밝혀…"메이플 유니버스 설계 중"
게임업계, 신사업으로 2분기 실적 전망치 '맑음'
황성완 기자 2022-06-20 10:33:08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그룹 본사 사옥 /사진=각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그룹 본사 사옥 /사진=각사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최근 메타버스(Metaverse)·블록체인(Blockchain)·대체불가토큰(NFT) 등 이른바 'MBN'이라 불리는 신사업 열풍이 IT업계를 위주로 전산업 분야에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컴투스홀딩스 등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기술과 NFT 기술이 결합된 게임 출시에 한창이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2'에서 넥슨도 블록체인과 NFT 사업을 공개함으로써 국내 게임업계가 MBN 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게임업계는 신작의 부재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주춤했지만 향후 활발한 신작 출시와 신사업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게임업계, MBN 관련 신작 소개 행사 진행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는 기존 P2E(play to earn), 놀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이 아닌 새로운 P2O(Play to own)를 내놓았다. 게임을 하면서 얻은 수익을 소유하는 개념이다. 컴투스 그룹은 자회사 올엠이 지난 9일 개발한 게임 '크리티카 글로벌'을 'P2O' 게임으로 출시했다. 이 게임은 전세계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PC 역할수행게임(RPG) 크리티카를 컴투스의 블록체인 C2X에 탑재했다. 이를 계기로 회사는 크리티카 글로벌, '서머너즈워 백년전쟁'뿐만 아니라 추후 출시될 대부분의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는 기존 P2E 개념이 아닌 새로운 개념 P2O를 적용한 게임을 출시했다"며 "이러한 개념을 내놓은 것은 게임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이미 신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작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퍼즐게임 '모두의마블: 메타월드'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고,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챔피언스: 어센션·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신작이 부진했다"며 "6월부터는 오랫동안 준비한 기대작들이 연이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에 리니지에 NFT를 적용한 리니지W로 북미·유럽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토큰 이코노미 설계와 블록체인·웹3.0 신사업 관련 인재 채용에도 나섰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는 북미·유럽 지역에 NFT를 도입하지만 기존 게임 경제 시스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 P2E 모델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넥슨은 여태까지 MBN 사업에 관한 언급이 없었지만, NDC 22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처음으로 밝혔다. 넥슨은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아우르는 NFT 중심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만들고 있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NDC 22 행사 키노트 연설에서 "세간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공존하지만, 산업 초기인 지금은 생각을 단정짓기보다 기술의 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융합하고 나누기 좋은 인프라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존 온라인게임의 닫힌 생태계가 열린 생태계로 확장,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아우르는 NFT 중심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설계 중"이라고 주장했다.

게임업계, 2분기 실적 신작 공개로 '맑음' 기대

신작을 잇따라 발표함에 따라 넥슨과 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의 2분기 실적도 좋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2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916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신작 부재로 인해 부진했던 동기 대비 19.8%, 31.6% 오른 수치다.

엔씨소프트도 2분기 매출 6723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8%, 48% 개선된 수치다.

컴투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665억원, 영업이익 7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8%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7억원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흑자전환한 셈이다.

무엇보다 넥슨의 실적이 기대된다. 넥슨이 지난 3월 24일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한 지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 사전 다운로드 120만건, 사전 캐릭터 생성 110만건 등을 기록하고, 출시 당일 게임에 접속한 유저 수 100만명으로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회사는 자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813억엔~873억엔, 영업이익 227~273억엔 범위 내의 성과를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5~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77% 범위로 개선이 기대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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