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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키는 로봇 경비견...단순 로봇개 아니다

[데스크 칼럼] 국민 공개 장소에 군사용 로봇개 도입-현대차와 시너지 아쉬워

  • 김효정 기자
  • 2022-06-20 11:44:06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의 새로운 풍경 중 하나는 경호원들 외에 로봇 경비견(로봇개)이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산공원이 시범 개방돼 일반 시민의 접근이 가능해 지면서 이 로봇개들이 대통령실 인근 순찰을 담당하고 있다.

'로봇개'라고 하면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이 떠오른다. 그러나 용산 대통령실 앞뜰의 로봇 경비견은 스팟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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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앞 대통령실에 도입된 로봇 경비견을 어린아이들이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용산 로봇개의 생김새로 볼 때, 이는 미국 고스트로보틱스 사의 '비전60'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비전60은 미군이 무기를 장착해 군사기지를 지키거나, 멕시코 국경에서 불법이민자들의 월담을 막는 용도르 쓰이는 무시무시한(?) 로봇개다.

비전60의 가격은 대당 2억원(미화 15만달러)을 육박한다. 무게는 51kg이며 초속 3m의 속도로 움직이다. 주야간 경비가 가능한데, 1회 충전시 활동시간은 180분 정도로 약 10km가 활동 반경이다. 용산 대통령실의 경우, 공개된 사진으로는 한번에 2대의 로봇개가 활동을 하는데, 3시간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러 대가 번갈아 경비 업무를 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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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위에 총기를 장착하고 있는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 / 사진=고스트로보틱스

비전60의 활동시간이 3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겠지만, 현대자동차(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의 경우 활동시간이 90분으로 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능을 갖춘 셈이다. 이러한 성능 차이 때문인지 가격 또한 2배 차이가 난다. 스팟의 가격은 대당 1억원(미화 7만5000달러) 수준이다.

비전60은 로봇반려견용이나 산업용으로 쓰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달리, 주로 방위나 국가보안용에 초점이 맞춰 개발된 로봇이다. 이 제품이 처음 유명해 진 것도 지난 2020년 미국 네바다 주의 넬리스 공군 기지에 도입되면서부터다. 미군이 도입한 이후 비전60은 프랑스, 영국, 호주의 군대에서 군사용으로 도입됐다.

안보상의 이유로, 현 시점에서 용산 대통령실에 도입된 로봇견 기종이 비전60인지 아닌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만약 이 로봇이 비전60을 생산하는 고스트로보틱스의 제품이라면 국내 첫 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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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 사진=현대차

군사용 로봇견의 대통령실 도입 이후, 국군용으로 도입될 가능성도 크다. 올해 2월달에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국내에서 비전60을 공식적으로 소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KODITS)가 ‘고스트 로보틱스 파트너링데이’ 행사를 공동 진행했는데, 이러한 행사에는 명분이 따르게 마련이다.

평소 '토리 아빠'라고 불리우는 등 애견인으로 유명한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 로봇개를 도입한 것을 흥미로운 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군사용 로봇개라는 점, 국군에 도입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여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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