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서 '뚜렷한 존재감'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톱픽

글로벌 전기차시장서 아이오닉5·EV6 활약
테슬라 라이벌은?…"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무버' 전략 통했다
김필수 교수, "현대차그룹 전기차 완성도 최고수준"
박지성 기자 2022-06-21 10:05:29
올 하반기 출시되는 현대 순수전기차 아이오닉6의 컨셉트카 '프로페시'
올 하반기 출시되는 현대 순수전기차 아이오닉6의 컨셉트카 '프로페시'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머스크 "현대차는 우리 라이벌"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점유율 75.8%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9%의 점유율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폭스바겐 4.6%, 포드 4.5%로 뒤를 이었다. 기타 브랜드 점유율은 6.1%다.

수치상으로 보면 현대차는 테슬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241% 증가한 기록을 달성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현대차에 대해 호평을 했다. 테슬라가 독주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 폭스바겐 등을 제친 최대 라이벌로 인식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일론 머스크가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라고 트윗을 날렸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래 혁신 모빌리티 및 전동화 가속화를 위해 100억 달러 이상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지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하고 오는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더욱 기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전기차 시장 주도하는 현대차그룹...연간 기준 첫 두자릿 수 시장점유율 달성

미국 시장만큼 중요한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5만465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17%에 달한다.

차종 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가 1만127대, 코나EV 1만2279대, 아이오닉EV 1906대, 기아 EV6 1만1369대, 니로EV 1만6629대, 쏘울EV 2343대가 판매됐다.

특히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용전기차의 선전이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유럽시장에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용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5
현대 아이오닉5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럽에서 현대차 16만5250대, 기아 19만2947대 등 총 35만8197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1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3.0% 줄어든 358만3587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오히려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 4.6% 기아 5.4% 등 10.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첫 두자릿 수 시장 점유율이다.

이는 정의선 회장의 전동화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무버' 전략 통했다...현대차 그룹 전기차 '세계 최고 권위의 상 수상'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며 전기차에서는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며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무버' 전략이 톡톡히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미국 뉴욕 오토쇼와 함께 열린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이 밖에도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까지 수상하며 월드카 어워즈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차지했다. 이어 아이오닉 5는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 됐으며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까지 수상했다.

기아는 EV6는 지난 2월 '2022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으며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수상했다.
아이오닉7 컨셉트카 이미지
아이오닉7 컨셉트카 이미지
과거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와 세탁기'를 만든다며 조롱을 받았던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게 된 이유로는 전기차시장의 '퍼스트 무버' 되겠다며 적극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이끈 정의선 회장의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잘나가는 이유로는 전기차 완성도가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20년간 쌓아온 현대차그룹의 신뢰가 전동화 시대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등 고급화 이미지가 공고해 졌다”라며 “앞으로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지역별 특성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2030년 연간 18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기아는 같은 기간 전기차 13종을 출시해 14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기차 수요가 많은 만큼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가 2030년 총 84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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