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 성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00개사 피땀 흘린 결과

한국항공우주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국내 업체 참여
체계 총조립 KAI·75톤급 액체로켓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발사대시스템 현대중공업
신종모 기자 2022-06-21 17:16:36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4시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이날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해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능력을 입증하는 7번째 국가가 됐다. 이번 2차 발사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개발 인공위성을 실어서 발사한 첫 사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2차 발사 프로젝트에는 300여개 국내 기업과 500여명의 개발 인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을 중심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국내 업체에서 제작부터 조립, 시험 등을 분담해 제작했다. 이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약 1조 9572억원이 소요됐다.

누리호는 총길이 47.2m, 중량 200톤 규모의 발사체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개발돼 온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누리호 체계 총조립은 KAI, 엔진 조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았다.

앞서 KAI는 지난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해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았다. KAI는 발사체 누리호를 각 기업이 만든 부품을 하나의 장치로 연결하고 조립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맡아 누리호 완성을 위해 총괄하는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KAI는 그동안 발사체를 조립하는 총괄 및 검증하는 역할을 해왔다. 발사체는 하나부터 열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부품 연결, 벨브 조임 및 마무리 작업까지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누리호 체계 총조립 과정에는 총 24명의 KAI 엔지니어가 참여했다. 이들은 1차 발사 실패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조립된 누리호 발사체 일부를 해체하고 다시 구조 보강작업 후 재조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 생산을 맡았다. 이외에도 터보펌프, 배관조합체 제작 등도 제작했다.

지난 2016년 3월 75톤급 엔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톤급 엔진 34기, 7톤급 엔진 12기까지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이 엔진은 발사체가 받는 최대 중력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일 75톤급 엔진을 출하했다. 이 엔진은 향후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를 쏘아 올릴 발사대를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를 위해 높이 45m 규모의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건립을 총괄했다. 또한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 시험과 유지·보수를 담당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약 4년 6개월에 걸쳐 한국형발사체 발사대를 제작했다.

이외에도 체계종합은 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곳, 추진기관·엔진은 에스엔에이치, 비츠로넥스텍 등 9곳, 구조체는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등 9곳, 유도 제어·전자는 7곳, 열·공력한양이엔지, 지브이엔지니어링 등 3곳 등이 참여했다.

수차례 시행착오…한국 우주강국으로 도약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1차 발사의 실패 요인이었던 3단 엔진 조기연소 문제점 해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진은 3단 산화제탱크 내부의 고압헬륨탱크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부 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 탱크 맨홀 덮개 두께를 강화하기도 했다.

앞서 2013년 1월 3차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한국형발사체 KSLV-Ⅰ)를 개발할 때에는 1단 엔진은 러시아에 의존했고 한국은 2단 고체 모터(킥모터)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체계 총조립을 맡은 KAI, 75톤급 액체로켓엔진을 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대시스템을 제작한 현대중공업 등 300개 기업이 참여한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든 과정을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주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우주시장 개척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주산업과 관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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