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불 붙는다....쌍용 vs 쉐보레·GMC·포드·지프 연합 '경쟁'

박지성 기자 2022-07-05 09:19:52
GMC '시에라 드날리' /사진=한국지엠
GMC '시에라 드날리' /사진=한국지엠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지엠의 새로운 브랜드 GMC가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공개하며 연내 국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시에라 드날리는 이미 국내에 픽업트럭을 선보인 쉐보레, 포드, 지프 등과 함께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칸’과 '수입 대 국산'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국내 픽업 트럭 시장을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렉스턴 스포츠&칸과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와일드 트랙&레인저 랩터’가 출시돼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2일 ‘GM 브랜드 데이’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도입을 공식 선언하며 첫 번째 출시 모델이 될 시에라 드날리를 공개하면서 시장 진출을 알렸다.

픽업트럭은 일반 승용차와는 별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상업용 외에도 야외활동을 즐기는 매니아 층을 공략하는 차종으로 대량 판매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픽업트럭 연도별 판매량 /표=박지성 기자
국내 픽업트럭 연도별 판매량 /표=박지성 기자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판매량을 보면 쌍용 렉스턴 스포츠&칸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픽업트럭 자체의 절대적인 판매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2019년 4만1326대, 2020년 3만3068대, 2021년 2만5813대, 2022년 5월까지 1만2515대를 판매했다.

쉐보레의 콜로라도는 지난 2019년 국내에 상륙해, 그해에 1289대를 판매했다. 이어 2020년 5049대, 2021년 3754대, 2022년 5월까지 1403대를 판매했다.

지프의 글래디에이터는 지난 2020년 국내시장에 들어와 그해 345대를 판매했다. 2021년에는 956대를 판매 했으며 2022년 5월까지 268대를 판매하고 있다.

포드의 픽업트럭 레인저는 와일드 트랙과 랩터 두 가지 트림으로 지난해 4월 공식 출시됐다. 와일드 트랙은 지난해 575대를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125대를 판매했다. 랩터는 지난해 410대를 판매 했으며 올해는 5월까지 204대가 판매됐다.

포드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 픽업트럭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본토의 픽업트럭을 국내 시장에 상륙시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픽업트럭의 판매량 감소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가장 크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전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픽업트럭의 강자 쌍용차가 경영 불안정으로 소비자 인식까지 후퇴하면서 픽업트럭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판매량은 감소 추세지만, 최근 GMC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픽업트럭 시장 활성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쌍용차도 KG그룹의 인수를 통한 경영 정상화 기대로 픽업트럭 시장의 부활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쌍용차 측은 GMC나 수입 픽업트럭 모델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의 픽업트럭 모델 하나로는 시장 활성화가 힘들다. 경쟁 모델이 있어야 픽업트럭 인식이 더욱 개선될 것이며 소비자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다른 수입 모델이 들어와 경쟁하면 소비자들이 쌍용의 가성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상품성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렉스턴 스포츠&칸 ‘어드밴스’ /사진=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칸 ‘어드밴스’ /사진=쌍용자동차
한편,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픽업트럭 내수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어 국내 픽업 트럭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이달부터 ‘어드밴스’ 트림을 추가해 판매에 나섰다. 기존 와일드,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익스페디션 등 네 가지 트림에 엔트리 모델을 강화하는 어드밴스 트림을 추가했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지엠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지엠
지난 2019년 국내에 상륙한 쉐보레의 콜로라도는 올해 5월까지 1만1495대를 돌파하며 수입 픽업트럭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본연의 견인능력과 적재량을 갖췄다. 3.6L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 변속기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 견고한 풀박스 프레임 보디 등을 담아냈다.

글래디에이터 /사진=지프
글래디에이터 /사진=지프
스텔란티스의 SUV 브랜드 지프는 국내에서 라이프스타일 중형 픽업 글래디에이터를 판매 중이다. 지난 2020년 국내에 상륙한 글래디에이터는 지프가 약 50년 동안 트럭을 생산한 역사와 노하우를 가지고 제작한 모델이다. 글래디에이터는 높은 활용성, 전통적인 디자인, 탁월한 개방감, 지능적인 기능성 등을 갖추고 있어 픽업트럭 매니아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레인저 와일드 트랙 /사진=포드
레인저 와일드 트랙 /사진=포드
래인저 랩터 /사진=포드
래인저 랩터 /사진=포드
포드 ‘레인저 와일드 트랙&래인저 랩터는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바이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13마력과 최대 토크 51.0kg.m의 뛰어난 힘을 자랑하며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됐다. 재고 처리 논란이 있었지만, 탁월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GMC '시에라 드날리' /사진=한국지엠
GMC '시에라 드날리' /사진=한국지엠
올 하반기 출시될 지엠의 새로운 브랜드 GMC 시에라 드날리는 북미에 먼저 출시된 5세대 최신 모델이다. 북미 기준 42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6.2L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시에라 드날리는 프리미엄 픽업트럭답게 다양한 최첨단 편의 사양이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 개척에 대한 질문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주요 수입차 업체들은 승용차 출시로 뜨거운 경쟁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새로운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해 우리들만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잘하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며 한국 시장에서 멀티브랜드 전략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픽업트럭은 북미시장 전용 '싼타크루즈'로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현대차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자동차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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