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다량 검출'…광양제철소 인근 주민 건강피해 심각

온동마을 주민 생체 카드뮴·수은 농도 전국 단위 2-4배
한민식 기자 2022-07-04 17:14:07
국립환경과학원 전경. 사진=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 전경. 사진=국립환경과학원
[스마트에프엔=한민식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5월부터 광양제철소 인근 여수시 묘도 온동마을 주민 86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 등 주민 환경평가를 실시한 결과, 신체에서 카드뮴과 수은, 납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고 4일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온동마을은 광양제철소로부터 1.5km 떨어진 곳으로 주민들이 암으로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건강피해 조사의 필요성에 의해 주민 환경평가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주민들의 생체 카드뮴 농도는 1.71 ug/g cr(크레아티닌)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실시된 전국단위 조사보다 4배나 높았고 수은 농도는 0.62 ug/g cr으로 전국 단위 조사보다 2배 높았다. 납 농도는 1.81 mg/dL로 같은 기간 조사(1.51 mg/dL)보다 증가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온동마을에서 측정된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대기환경 기준치 미만이지만 대기중 중금속 등이 높아 광양산단 영향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온동마을 주변 지역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우려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환경감시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주민 설명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알렸으며 이달 말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온동마을에 설치된 대기환경측정기 모니터링 결과 측정수치가 대기환경 기준 이내로 유지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온동마을에 대한 환경부 조사 결과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로부터 조사 결과에 대한 내용을 제공 받는대로 중요하게 살펴보고 정부·지자체·지역사회의 요청에 대해 적극 논의하고 협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민식 기자 alstlr5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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