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수요 확대…하늘길 열렸지만 "아직 갈길 멀다"

박지성 기자 2022-07-07 11:32:1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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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에 따라 억눌려있던 여행 심리가 회복되며 항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항공 업계에서는 항공기 투입 확대, 노선 증편, 서비스 회복 등 여객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항공업계는 다시 긴장하고 있다. 오를 대로 오른 항공료에 방역 강화에 따른 여행 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월 20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달 128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방역규제 완화와 항공사들의 운항 확대가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6월 24만6000명과 비교하면 1년사이 420% 증가한 수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여객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같이 항공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아직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여객 수요 증가했지만…단기간 실적 개선 힘들다

정부와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50% 수준까지 국제선 운항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객 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사들의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이 실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국제선 운항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당장 적자의 늪에선 빠져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1만명대로 집계되는 등 증가하면서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511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은 1만 8317명, 해외 유입은 194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급증함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는 또 다시 방역 규제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달 2년 2개월 만에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을 해제했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24시간 운영 중이다.

항공업계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언제 또 다시 막힐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등 악조건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류할증료 인상에 여행심리 위축 될까?

악조건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현재 유류할증료 또한 급격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면서 소비자가 내야 하는 항공권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국내선 전 노선의 유류할증료가 편도금액 기준 2만2000원이라고 공지했다. 이는 지난달 1만9800원에서 2200원이 오른 액수다.

이달 중순 공지되는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최고치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통상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같이 오른다. 다만 이달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소폭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4만2900∼32만5000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만6900원~26만7300원이었다.

이에 여행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로 인해 높은 항공권 가격이 자칫 항공 업계 수요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평소 상황 및 여행 수요가 활발한 상황에서 유류할증료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증가한다면 당연히 수요가 꺾인다. 하지만 현재는 2년간 억제되었던 수요가 폭발적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는 올해 말까지 50% 이상의 국제선 회복 계획을 잡고 있으며 일부 항공사는 오는 9월 내로 50%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0%~30% 정도 회복 된 상황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입국시 PCR검사 혹은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들어와야 하는 방역규제가 안 풀린 상황이다. 정부는 이러한 방역규제를 완화하고, 각 나라별로 상호간 협력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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