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사활 건 게임업계…컴투스그룹·위메이드 '메인넷' 구축 돌입

컴투스 그룹, 8월까지 '메인넷' 발표…"오픈형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
P&E·P2O 등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는 게임업계
위메이드, 올 하반기까지 위믹스 3.0으로 메인넷 구축
황성완 기자 2022-07-20 10:48:1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컴투스·컴투스 홀딩스 등 컴투스 그룹과 위메이드 등 게임사가 '메인넷' 구축에 한창이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실제 출시해 운영하는 네트워크로, 독립적인 플랫폼에서 자사가 발행한 코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 컴투스 그룹은 회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C2X를 통해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한다고 선언했다. C2X는 위메이드의 위믹스플레이, 넷마블의 MBX와 큐브 등과 비슷하면서도 기존 있던 플레이 투 언(P2E)과 다른 웹3 플레이 투 온(P2O) 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해당 모델은 가상 재화와 아이템 등을 이용자가 직접 소유(Own)하고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위메이드도 하반기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컴투스 그룹, 'C2X 블록체인 플랫폼' 통해 8월 '메인넷' 구축

20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그룹은 오는 8월까지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한다. 7월에는 메인넷 코어를 구축하고, 8월까지 C2X 서비스들을 새로운 메인넷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C2X 블록체인 플랫폼'은 자율경제 프로토콜을 통해 소유권을 개인에게 부여하고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Web3 철학을 심도있게 구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컴투스 그룹은 양질의 게임 콘텐츠 공급은 물론 자체 메인넷 구축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컴투스 C2X 플랫폼
컴투스 C2X 플랫폼
C2X 플랫폼이 Web3 철학을 구현해 나가는 두 가지 축은 '베타 게임 런처' 프로그램과 게임 전문 플랫폼 ‘하이브(Hive)'로, 주요 게임들의 플랫폼 합류를 결정하는 베타 게임 런처는 C2X 플랫폼 만의 프로그램이다. 베타 게임 런처 기간 동안 ‘게임 팬 카드(Game Fan Card)’를 구입한 유저들은 직접 게임을 테스트하고 C2X 생태계 합류에 대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또, 베타 게임 런처 기간 이후 보유한 게임 팬 카드 수량에 따라 일정 비율의 게임 토큰을 배분 받는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컴투스 그룹은 C2X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해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시작으로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2022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와 ‘크리티카 글로벌’ 등을 C2X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로 팬들에게 선보였다.

하반기에 컴투스홀딩스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안녕엘라'를 비롯해 캐주얼 레이싱 신작 '마블 레이스(가칭)', 로그라이크 RPG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등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제노니아' 지식재산권(IP) 기반 전략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MMORPG 대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비롯해 '미니게임천국', '낚시의 신: 크루' 등이 C2X 플랫폼에 합류할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메인넷 구축 사업은 C2X 플랫폼이 보다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연말까지 C2X 블록체인 SDK도 공개해 오픈형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2E는 가라 이제는 P2O·P&E다…컴투스 그룹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P2E는 '플레이 투 언'의 약자로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동시에 수익도 낼 수 있는 게임이다. P2E는 2020년 연말부터 게임을 하면서 돈을 써야 하는 '페이 투 윈(Pay To Win, P2W)'을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올랐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P2E 방식을 게임에 적용할 수 없어, 동남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 중심 해외 시장에서 P2E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P2E 개념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베트남 게임사에서 개발한 '엑시인피니티'를 통해서다. 엑시 인피니티는 '엑시'라는 몬스터를 구매해 던전을 돌고 다른 엑시들과 겨뤄 이기면 스무스러브포션(SLP)을 받는 형식이다. 유저들은 SLP를 모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금화해 돈을 벌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버전에 P2E 방식을 적용해 주목 받았다.
P2E 이미지 /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P2E 이미지 /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놀면서 돈을 번다는 P2E(play to earn)의 개념과 다른 P2O(Play to own) 개념도 생겨났다. 얼마 전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가 기존 P2E 개념이 아닌 새로운 플레이 투 온 이라는 P2O를 발표했다. P2O는 게임을 하면서 얻은 수익을 소유한다는 개념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는 기존 P2E 개념이 아닌 새로운 개념 P2O를 적용한 게임을 출시했다"며 "이러한 개념을 내놓은 것은 게임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 위메이드도 최근 P&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P2E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게임이라면, P&E는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이 위메이드 측의 설명이다. 즉 P&E는 사행성보다는 게임성과 재미를 우선시한 개념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게임에는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이 있는데 재미는 없지만 돈을 벌려고 하는 엑시 인피니티 같은 게임은 P2E로 봐야한다"며 "'미르4'는 3, 4분기에 600만 정도의 월간 사용자 수(MAU)가 나왔는데, 실제 거래를 한 MAU는 10만명 정도여서 이런 용어를 쓰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위메이드, 메인넷 위믹스 3.0으로 블록체인 사업 가속화

컴투스에 이어 위메이드도 자체 메인넷을 구축을 시작으로 다른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과 격차를 더 벌려 나갈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시장에 멀티플랫폼 MMORPG '미르4' 글로벌을 선보였다. 미르4 글로벌은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선보인 작품이다.

위메이드는 이 게임에서 게임 내 재화인 '흑철'을 FT(대체 가능 토큰)화해 게임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를 몇 단계를 거쳐 자사 가상 자산인 위믹스(wemix)로 바꿀 수 있게 했다. 유저들은 거래소를 통해 실물 화폐를 얻을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는 위메이드는 하반기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선보이며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기존에는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사용했으나, 이번에 자체 메인넷 구축에 나서면서 네이티브 코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위믹스 3.0은 테스트넷을 통해 검증하고 있으며, 위메이드는 확실한 검증을 마친 뒤 위믹스 3.0을 공식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위믹스 3.0은 SPoA(스태이킹 기반 권한 증명) 합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 호환 공용 블록체인이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3.0은 스테이블 코인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게임, DAO+NFT, 디파이(DeFi)로 영역을 보다 확장하고 향후 메인넷의 근원적인 경쟁력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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