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재활용해 옷으로"…재활용 선도 기업 효성티앤씨

박지성 기자 2022-07-22 11:05:55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원사 리젠 /사진=효성티앤씨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원사 리젠 /사진=효성티앤씨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기후 위기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기업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친환경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재활용’이다. 효성티앤씨는 재활용을 통해 옷을 만들 수 있는 섬유를 개발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와 업무 협약을 맺고 친환경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일찌감치 친환경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등 섬유 분야에서 축적된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소재를 생산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원사 공급 세계 1위 회사로, 기존 솜을 대체하는 마이크로파이버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 낸 기술력을 갖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07년 전 세계 최초로 친환경 나이론 섬유를 개발했다.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를 선보였으며 같은 해 세계 최초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GRS)을 획득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섬유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100% 재생해 만드는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렇듯 효성티앤씨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가치소비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와 글로벌 패션 업체들의 친환경 소재 사용 움직임을 내다보며 선제적 투자를 했다.

친환경 섬유 '리젠'을 시작으로 다양한 친환경 사업 추진

이 회사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을 반영해 3대 대표 화학 섬유인 나일론·폴리에스터·스판덱스의 친환경 섬유를 ‘리젠(regen)’이라는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다.

리젠은 재생을 뜻하는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에서 따왔다. 리젠의 원료는 폐 페트병이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석유를 원료로 해서 생산되는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달리 페트병을 수거한 뒤 작게 조각 내고 칩으로 만든 뒤 실로 추출한다. 100%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실로 플라스틱 매립량을 줄이고 석유자원 사용을 절약할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18년 국내 친환경 패션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와 함께 500ml 폐페트병 16개로 니트플리츠백을 제작하는 협업을 진행했다.

2020년에는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부∙제주도·제주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플리츠마마와 함께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효성티앤씨가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칩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를 만들고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가 이 섬유로 가방을 제작했다.

지난해 효성티앤씨는 서울시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리젠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리젠서울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약 900만개의 폐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에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 환경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효성티앤씨는 여수광양항만공사·플리츠마마와 함께 해양오염을 막고자 항만의 입출항 선박에서 나오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리젠오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효성티앤씨는 바닷 속 폐어망 문제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5월, 부산광역시와 폐어망 리사이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폐어망 리사이클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을 출시했다.

지난해 8월에는 전라남도와 여수광양항만공사와도 폐어망 리사이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효성티앤씨가 서울시에서 수거한 폐 페트명으로 만든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서울' /사진=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가 서울시에서 수거한 폐 페트명으로 만든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서울' /사진=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는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제품으로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많은 패션브랜드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플리츠마마, 노스페이스, 무신사, 모던한복 브랜드 리슬, 닥스 등과 협업을 진행했고, 협업 대상을 최종 소비재 브랜드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CGV, 롯데리아 등 직원들의 유니폼 분야로도 적용하는 등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친환경 제품의 탄소발자국 산정을 통해 실제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제품의 환경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리젠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한 결과, 일반 섬유에 비해 약 60%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폴리에스터 리젠을 1톤 생산할 때 감축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1.84톤이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약 279그루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와 같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3만5000개를 덜 쓰는 효과와도 같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전국민이 일상에서 리젠을 접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가치 있는 친환경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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