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만 ‘15조원’ 이자장사…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順

이성민 기자 2022-07-25 22:50:26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이 15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실적을 두고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늘려 이자장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란히 설치된 4대 금융그룹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나란히 설치된 4대 금융그룹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KB국민은행 4조4402억 원, 신한은행 3조8902억 원, 하나은행 3조5247억 원, 우리은행 3조4810억 원 등 15조336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2조6051억 원에 비해 무려 21.7% 증가한 수준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이자수익은 대출 급증과 금리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와 기업 대출은 사상 최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가계대출은 다소 부진했지만 기업대출은 5% 가량 더 증가했다.

대출 자산은 넘쳐나는데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시장금리도 올라 대출금리가 뛰었고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대출금리보다 더디기 때문에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실적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자이익과 증가율(작년 동기대비)은 ▲ KB 5조4418억원, 18.7% ▲ 신한 5조1317억원, 17.3% ▲ 하나 4조1906억원, 18.0% ▲ 우리 4조133억원 23.5%에 이르렀다.

급증한 이자 이익에 힘입어 순이익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KB금융지주는 순이익 2조7566억원으로 1위 자리를, 신한금융지주는 2조720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4위였던 우리금융지주가 1조7614억원으로 3위를, 하나금융지주는 1조7274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KB·신한·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각 금융지주가 출범한 이래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기록이던 지난해 하반기(1조7733억)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다.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예정이라 시중 금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미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이후에도 한은이 연내 2∼3차례 0.25%포인트씩 더 올려 기준금리가 연말 2.75∼3.00%에 이를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에는 빅 스텝 효과가 반영되지도 않은데다 기준금리가 당분간 계속 오를 가능성이 커 은행과 금융그룹의 이자 이익 증가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의 이자수익에 은행들이 최근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지원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고통 분담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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