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노선'이라 불리는 '몽골'…"LCC 투입에 복수 항공사 체제 갖춰졌다"

국토부, 지난 4월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게 운수권 배분
"저렴한 항공권으로 몽골 떠나자"…LCC 저렴한 가격대 형성
박지성 기자 2022-07-26 11:37:43
몽골의 한 초원 /사진=박지성 기자
몽골의 한 초원 /사진=박지성 기자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몽골이 인기있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도 몽골 노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몽골 노선은 FSC(대형항공사)의 독점 노선이라 승객들은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몽골 노선에 LCC(저비용항공사)가 투입되며 저렴한 가격에도 몽골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항공사들에 국제 항공 운수권을 배분했다.

그 중 가장 관심이 쏠렸던 노선은 몽골 노선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몽골 정부와 항공회담을 통해 추가 확보한 인천-울란바토르 성수기 시즌(6∼9월) 운수권 주 9회를 항공사에 배분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주 4회, 주 3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각각 주 6회, 주 3회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1회씩 추가로 배분 받았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몽골 노선 운수권을 국토부에 신청했지만 확보에 실패했다. 이처럼 많은 항공사들은 몽골 노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항공업계 사이에서는 몽골 노선이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그 이유는 인천~홍콩 노선과 비슷한 운항 거리(2000km)다. 하지만 몽골 노선은 홍콩 노선에 비해 항공권 가격이 3배에서 4배가량 비싸다. 또한 관광객 뿐만 아니라 유학생, 비즈니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탑승률은 평군 80%에서 90% 수준이다.

수익성이 높은 노선인만큼 몽골 노선을 따내기 위한 항공사들간 경쟁은 치열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대한항공이 독점해 오던 노선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한국과 몽골 정부 간 항공회담에서 운수권을 확대하기로 합의가 이뤄지고 아시아나항공이 그 운수권을 취득하면서 FSC 항공사의 독점 경쟁체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현재는 LCC 항공사가 몽골 노선에 투입 된 만큼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다음달 3일 기준 인천-울란바토르 행 편도 항공권을 비교해보면 대한항공은 46만2500원, 아시아나항공 43만3500원, 티퉤이항공 37만1600원, 제주항공 26만9900원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LCC 항공사들이 FSC 항공사들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승객들은 항공사 선택의 폭이 넓어져 항공사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몽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5만7587명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9년에는 10만1279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4년 동안 매년 평균 15%씩 늘어나는 초고성장을 보이며 몽골이 인기있는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잠시 주춤하다 몽골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입국 시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코로나19 검사와 격리가 필요 없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다시 해외여행에 목마른 사람들이 몽골로 하나 둘씩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몽골은 여름에도 선선한 날씨를 자랑한다. 이러한 이유로 통상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되는 여름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은 첫 취항, 증편 기념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으머 LCC들은 FSC보다 더욱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몽골 노선 취항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복수 항공사 체제가 갖춰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몽골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안전 운항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운임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대는 물론 몽골 여행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하늘길 지속 확장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도 편안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여행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 몽골 노선에 신규 취항 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일 신규 취항 했으며 새로 들여온 대형기인 A330 기종으로 운항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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