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글로벌 시황 리스크 여전…3분기 전략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에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록
3분기, 전장용 부품 견조한 수요 힘입어 매출 확대 전망
관계자 “국내 최초 서버용 FCBGA 양산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신종모 기자 2022-07-28 09:25:20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기가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장기화,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상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불안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더멘털을 기반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관련 전장용 사업 확대, 신규 폴더블폰용 슬림 카메라모듈 공급, 고사양 패키지기판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28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3분기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IT용 관련 수요는 가시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서버·전장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시장 모니터링 지속과 대응계획 수립을 통해 유연한 사업 운영 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잉여현금흐름 건전화와 리스크 관리 등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주요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 및 서버, 네트워크 등 산업용과 전기차, 첨단보조주행장치(ADAS) 등 전장용 부품의 견조한 수요 등에 힘입어 2분기보다는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글로벌 시황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IT용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둔화와 거래선 재고조정에 의한 출하량 감소와 재고 증가가 나타났다.

산업용 수요는 IT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며 전장용 제품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개선에 따라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도 산업·전장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며 IT용은 기존 보유재고 소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규 플래그십 세트 출시 효과와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고부가·고용량품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세트 생산 감소에 따른 수요 둔화로 MLCC와 카메라모듈의 2분기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현재도 중국 내 불확실성이 크지만 앞으로 중국 봉쇄의 점진적 완화, 서플라이체인 개선 관련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 물류업경기 지수 상승 등의 분위기와 계절적 회복 전망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반등이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대(對)중화 매출 비중은 점차 감소 되는 추세”라며 “하지만 앞으로도 산업·전장용 등 고부가 제품의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 고객사 대응력 강화를 통해서 대(對)중화 관련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의 감산과 부품 주문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중국 내 일부 거래선의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 등 카메라모듈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주요 거래선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규 플래그십 모델을 대상으로 폴더블폰용 슬림화와 동영상 성능 개선 등 차별화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 등 내부효율 제고 활동도 병행해 전년 동기 이상의 실적을 거두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장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급 전망에 대해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업계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메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게이밍용을 포함한 고사양 PC의 경우 수요가 견조하고 특히 서버, 네트워크, 전장 등 하이엔드 시장은 고성장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입 장벽이 높아 공급가능한 업체가 한정적인 상황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반도체 패키지기판 제품.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반도체 패키지기판 제품. /사진=삼성전기
주요 제품 수요 견조…매출 증가 전망

현재 전기차, ADAS 확대 등으로 전장용 MLCC 매출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차와 ADAS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장용 시장은 빠른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의 대당 MLCC 채용원수는 내연기관차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사업은 2021년에 전년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했고 올해도 유사한 수준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전체 MLCC 매출 중 전장용 비중은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품 고객확보와 라인업 확대를 지속하고 시장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 ADAS 분야에 집중해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RM 기반 프로세서용 기판은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5G 안테나용 기판의 경우 하반기 해외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5G 안테나,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장이 지속 확대되는 ARM 기반 프로세서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응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고객 수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소형·고용량 MLCC, 고화소·손떨림 방지 기능(OIS) 카메라모듈,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하이엔드 제품 공급을 확대한다”며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 서버용 FCBGA 양산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4556억원, 영업이익 360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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