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UAM' 시동 건 SKT·KT·LGU+

황성완 기자 2022-07-31 10:19:00
UAM이 상용된 가상 미래도시. /사진=현대모터그룹 캡쳐
UAM이 상용된 가상 미래도시. /사진=현대모터그룹 캡쳐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현대자동차·롯데·한화·GS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K텔레콤은 UAM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업자 중 유일하게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 행사에 참여했다. 회사는 이날 행사에서 UAM 서비스와 향후 사업 목표를 소개하고, 관람객에게 에어택시 증강현실(AR) 가상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한국 교통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도 참여했다.
관람객들이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 SK텔레콤이 마련한 공간에서 UAM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SKT
관람객들이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 SK텔레콤이 마련한 공간에서 UAM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SKT
KT는 실증사업에서 UAM 통신인프라 구축과 에어-그라운드 연계 모빌리티 사업 모델,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 등을 담당한다. UAM 이해관계자 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회사는 지난해 인공지능(AI)·디지털경험(DX)융합사업부문 내 UAM 사업 등을 총괄하는 'AI 모빌리티 사업단'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열린 'K-UAM 콘펙스'에서는 K-드론시스템(UTM)을 활용, 인천국제공항 부근 관제권 내에서 비행하는 2인승 UAM 기체와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한 교통관리를 시연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7일 카카오모빌리티와 부산시 등과 손잡고 민·관·군 UAM 협력체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지난 5월 한국형 UAM(K-UAM)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이 컨소시엄은 2026년 물류·관광 UAM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부산지역 해양인프라를 활용한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UAM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교통관리 시스템과 안정적인 통신 기반을 검증해 향후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AM은 도심항공교통이라는 뜻으로 개인용항공기(PAV)로 불리는 항공택시, 에어택시 등도 UAM에 해당하며, 항공운전법에 따라 정해진 항로만 이용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택시와 달리 특정 구역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다. 이 같은 UAM의 이착륙장을 버티포트라고 하며 서울시의 경우 잠실운동장, 여의도공원 등이 버티포트 부지로 검토되고 있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2005년에는 차세대교통시스템연구소를 설립해 UAM 관련 인증 개발, 제도 개선 등에 착수했다.

UAM 사업에 관련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UAM은 도심 안팎에서 승객·화물 운송을 비롯해 공공목적(긴급의료, 재난구조 등)과 관광 사업 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대도시권의 지상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2023~2025년 처음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달러(약 9조1000억원)에서 2040년 1조4740억달러(1922조원)로 20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 UAM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규제 완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현행법상 국내에서 상업용 드론은 비관제공역의 고도 150m 이하에서만 운용이 가능한데 UAM에 적용되기는 턱없이 낮은 고도이며,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강동구,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송파구 5개 구의 일부 지역에서만 비행이 허용될 정도로 제한이 매우 엄격해 정부의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UAM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UAM에 진출한 모든 기업이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산업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다"며 "지출이 있더라도 지금 UAM 사업을 선점하는 것이 훗날을 도모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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