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 토레스, 도로 위에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박지성 기자 2022-08-02 10:08:01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7월 내수 6100대, 수출 4652대 등 총 1만 7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신차 '토레스' 출시에 따른 판매 물량 증대로 지난 2020년 12월에 1만 591대를 판매한 이후 19개월만에 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 31.8% 증가한 수치다. 특히 토레스는 지난달 15일 1호차 전달 이후 2주만에 2752대가 판매되는 등 쌍용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정작 도로 위에서는 토레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6월 30일 토레스 1호차가 양산되며 공식 생산에 들어 간 이후, 7월 15일 1호차를 협력업체 진영전기 김두영 진영전기 회장에게 전달되면서 도로 위를 달리는 토레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주변에서 토레스 신차 목격담은 들려오지 않는다.
쌍용차가 토레스 1호차를 협력업체 진영전기 김두영 진영전기 회장(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가 토레스 1호차를 협력업체 진영전기 김두영 진영전기 회장(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의 토레스는 사전계약으로만 3만대가 돌파했으며 지금까지 계약 대수는 약 5만여대에 달한다. 2주만에 2752대가 판매됐다는 것은 그 생산량 또한 3000여대에 달한다는 뜻인데, 우리 주변에서 토레스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신차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흐르지 않았고, 아직 생산량이 충분치 않아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양산이 시작되고 나서 완성차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간은 2주에서 3주 가량 소요된다"며, "일반적으로 신차가 도로 위에서 소비자들의 눈에 보이려면 약 1만대 정도가 인도돼야 하는데 현재 3000대 정도가 인도됐기 때문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토레스는 월 평균 3000대 가량을 공급할 예정으로, 연간 3만6000대 가량 공급이 가능하다. 이미 계약 대수가 5만여대 수준이기 때문에 출고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쌍용차로서는 길어진 출고기간 탓에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상황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토레스를 계약하면 1년 4개월 뒤인 2024년 초에 인도가 가능하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토레스를 1만 6800대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판매 수요에 맞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28일 여름 휴가를 반납하는 등 총력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차종인 기아 스포티지의 경우, 7월 생산량이 4500대 수준이다. 반도체 공급난 등의 이슈가 있더라도 생산 규모 면에서 50% 가량의 차이가 난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쌍용차가 생산량 확대에 더욱 매진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
쌍용차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 근무 및 주말 특근, 여름 휴가 반납까지 하며 한 대라도 더 고객에게 빨리 인도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생산성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레스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있는 12.3인치 인포콘 AVN의 내비게이션 맵사이즈를 오는 10월 상품성 개선을 통해 풀사이즈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며, 쌍용차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설치하거나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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