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서민은 고통 받는데"…4대 시중은행, 1천억원 임원 성과급 잔치

국민은행 임원, 2020년에만 12억원 성과급 받아
우리은행 "퇴직 임원에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 포함 수치"
이성민 기자 2022-08-03 11:48:16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년간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린 이익으로 임원들에게 총 1천억원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은 이자상환에 고통을 받고 있는 반면, 4대 은행은 ‘이자장사로 제 뱃속만 채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천83억원이었다.

이 기간에 성과급을 받은 임원은 총 1천47명으로 우리은행이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이었으며 은행별로 지급된 총 성과급은 우리은행이 347억4천만원,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 183억원 등이었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2020년에만 무려 12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같은 해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1천만원, 하나은행 임원은 최대 5억원, 신한은행 임원은 최대 3억1천1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해당 기간에 시중은행들은 신규 대출에 대한 금리를 꾸준히 올려 나갔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김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는 유감"이라면서 "연간 1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 나서야 하고 국회도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김 의원실에서 제공한 수치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고 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시 해당기간 동안 221명에게 176억원이 지급됐으며 최대 성과급은 2억9천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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