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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유력 후보에 문재인 정권 인물 대거 포진

9명 대규모 사추위 매우 이례적
중기부·인수위 출신 비전문가 3명 거론
금융업계 “벤처금융전문가 선임 바람직”

  • 신종모 기자
  • 2022-08-08 18: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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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CI. /사진=한국벤처투자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공모와 관련해 자칫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인물들이 후임 사장 공모에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벤처금융업계는 현재 경제 상황을 볼 때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정치인, 관료, 인수위원회 출신 등의 비전문가보다는 벤처금융전문가가 선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꾸리고 현 이영민 사장의 후임 선임을 위한 공모를 지난달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개월 내외로 새로운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기타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공모에 9명의 대규모 사추위가 꾸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한국벤처투자는 후임 사장 공모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에서 전원 5명의 외부인사로 사추위를 구성하는 것을 임명된 3명의 사외이사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5명으로 구성되는 사추위에서 3명이 과반수의 문정권 임명인사로 구성되도록 시도했다.

이를 알게 된 현 정부 관련부처는 6명의 외부인사를 포함해 사추위를 재구성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따라 결국 사외이사 3명, 외부인사 6명이 포함되는 9명의 대규모 사추위가 구성됐다.

중기부 출신 1명·인수위 출신 2명

현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공모에 인수위 출신과 중기부 출신 3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8일 공모 발표 이후 16명이 지원해 1차 서류심사에 10명이 통과했다. 이달 12일 면접에서 5명의 숏리스트가 정해지면 인사 검증을 거쳐 1명이 이달 중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10명의 면접대상자 중 세 명이 3강을 형성하고 유력하게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명 중 한 명은 중기부 출신이고, 나머지 두 명은 인수위 출신이다.

우선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국장으로 퇴임한 A씨가 가장 선두에 있다. A씨는 중기부에서 벤처행정 실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어 업계에서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한국벤처투자의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의 규정 개정으로 사추위에 새롭게 포함된 사외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서류심사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로 면접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인수위 출신은 두 명이 면접대상자로 포함됐고, 인수위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사추위원들의 우호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회계사 출신의 정치인 B씨는 유승민 전의원이 이끌었던 바른정당의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바른미래당 탈당과 국민의힘을 거쳐 인수위 기획위원을 지냈다. 인수위 출신이라는 배경이 강점이다.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한국·미국공인회계사로서 한국·미국·중국·싱가폴 등에서 활동한 글로벌 경제전문가로 평가되지만 벤처금융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부실채권(NPL), 해외투자, 중소 벤처기업 투자 및 밸류업(Value-Up)을 이끌며 자본시장과 투자시장에서 활동한 현장 전문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인수위 출신의 C씨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인재 영입 1호이며 문재인 정부 대표 정책인 ‘사람중심 4차산업혁명’ 기본틀 설계자로 평가된다. 이후 안철수 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 경제2분과에 합류한 바 있으며 이번 공모에 지원했다. 4차 산업혁명 분야와 반도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의 전문가로 매우 큰 강점이 있지만 벤처금융분야는 문외하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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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공모와 관련해 “한국벤처투자에서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도 “현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지원자들을 심사 중에 있다”며 “어떤 후보자가 유력한지 내부에서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벤처투자촉진법제정으로 벤처금융이 본격적으로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해야 할 시기”라면서 “정권교체에 따른 새로운 정책실행을 위해서는 벤처금융에 비전문가인 캠프출신 정치인이나 문재인 정권에서 벤처 정책을 실행한 인물은 이번 정부의 정체성 측면에서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후보자에서 배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업계 간담회에서 “벤처투자 축소 우려에 대한 대책 건의를 지속해서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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