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이른 추석 키워드는 '한우'…햇과일 대체

현대, 한우 정육세트 물량 9만5000개로 늘려
신세계, 고가 한우세트 물량…전년비 70%↑
롯데, 18일까지 전국 점포서 프리미엄 한우세트 주문 시작
황성완 기자 2022-08-09 10:31:32
롯데·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각사
롯데·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각사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현대·롯데·신세계 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가 성수기로 꼽는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업계는 추석 핵심 키워드를 '한우'로 꼽으며 한우 선물세트, 상품권 패키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해 추석이 8년 만에 가장 일러 사과, 배 등 햇과일 공급이 늦을 것을 고려해 한우 선물 세트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준비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추석 한우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추석 한우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3사, 추석 맞이 한우 선물세트 구성…"과일 선물세트 수요 흡수"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신세계·롯데 등 백화점 3사는 한우가 포함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업계는 추석과 설날에 손님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한우로 선물세트 구성을 강화했다.

백화점 3사는 추석 핵심 키워드를 한우로 꼽았다. '고물가 비상' 속에서 추석 명절을 앞둔 백화점들이 오히려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구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고가 상품 수요는 꾸준히 이어진다고 보고 있으며,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시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명절 선물을 배송시켜 보내던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이 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으로 꼽히는 만큼 사과·배 등 햇과일 공급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해 한우가 포함된 정육 선물세트 최대 물량을 총 9만5000여개로 대폭 늘렸다. 이른 명절 선물 수요와 다양해진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품목수도 10% 늘린 125종을 선보인다. 실제로, 올해처럼 이른 지난 2014년 추석(9월 8일)의 경우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따른 과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육 세트를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 정육세트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10만~20만원대 정육세트 품목도 확대해 과일 선물세트 수요를 흡수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와 같이 '5스타 한우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이 세트는 백화점이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는 선물세트로, 최근 3년 새 4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설 명절 기간에 판매한 5스타 한우 세트 중 200만~250만원짜리 초고가 제품은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올 추석에는 100만원 이상의 한우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70% 늘렸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18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회사는 100만원 이상 한우 세트에 대한 수요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7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고가 선물이 전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지는 않지만, 프리미엄 선물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한우 사육 마릿수도 늘었다. 통계청이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1만1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소고기 소비가 늘면서 송아지를 키우려는 농가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상품권 판매소에서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추석 상품권 패키지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지난 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상품권 판매소에서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추석 상품권 패키지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한편, 백화점 업계는 추석을 맞이해 한우 외에도 추석 상품권 패키지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9일까지 추석 상품권 패키지를 판매하며, 이 기간에 상품권을 3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신사임당 고서화가 담긴 고급 봉투를 증정한다. 또 2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금액대별 사은품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도 각각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 1억원으로 이뤄진 추석 상품권 패키지를 마련해 결제 방식에 따라 증정할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