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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대리점에는 '임자 있는 전시차'

현대차 기아 등 대리점, 전시 기간 끝나면 곧바로 인도돼

  • 박지성 기자
  • 2022-08-09 18:15:11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자동차 대리점에 전시돼 있는 전시차는 과거 '전시차 할인'이라는 명목으로 10만~30만원까지 할인 판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시차 구하기도 이제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대리점에 있는 전시차들은 해당 대리점에서의 전시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찜해 놓은' 주인 품으로 인도된다. 최근 자동차 대리점에 전시된 차량이 적은 이유다.

9일 현대차·기아 전시차량 조회에 따르면, 국내 현대자동차 대리점은 총 731곳에 달한다. 이날 기준 현대차 대리점 전시 차량은 692대에 불과하다. 전시차가 한 대도 없는 매장도 있다는 뜻이다. 기아 대리점은 총 684개으로 이날 기준 전시 차량은 1349대다. 현대차 보다 상황은 좋지만 매장당 약 2대 꼴로 있는 수준이다. 세단이나 SUV, 전기차 등 차종별로 전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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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앞.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기아 대리점을 방문해 담당 딜러에게 문의하자 그는 “현재 전시된 차들은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다”며 “매장에서 전시 기간이 만료되면 주인에게 곧바로 인도된다”고 설명했다. 전시차는 잠재고객들이 차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대리점에 할당되는 차량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매장에 전시된 후에야 판매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시차 또한 고객이 원한다고 바로 계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수 개월 전에 차량을 계약한 고객이 전시차로 나온 차량과 원하는 옵션이 동일하다면 '전시차 구입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딜러는 해당 고객 중 순번이 빠른 고객에게 먼저 전시차를 인도 받을 것인지 의사를 물어본다. 고객이 전시차로 인도를 받는다고 할 경우에 해당 고객에게 전시차가 인도되는 식이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빠른 신차 출고를 원하는 고객이 전시차를 인도 받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우선 순위 고객이 전시차 인도를 포기 할 경우를 대비해 대기 고객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현재 차량 출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우선 순위 고객이 차량을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기 고객으로 등록 했다 하더라도 전시차를 계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과거 전시차는 전시 기간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해 차량 가격을 출고가 보다 할인해서 판매했다. 그러나 지금은 신차를 가장 빨리 받는 방법으로 전시차의 인기가 높아져 '전시차 할인'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전시차 할인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인기 차종은 전시차 자체를 구하기 힘들 뿐더러, 요즘 같은 상황에서 있다 전시차가 나오더라도 차량 할인을 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대리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의 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전시차를 계약하는 것이 신차를 빠르게 인도 방법이긴 맞긴 하지만, 지금은 전시 차량이 들어오기 전부터 해당 전시차의 주인이 정해져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 매장을 비롯한 모든 현대차 대리점들이 전시차를 구하기 힘든 설정”이라며 “특히 요즘 고객들이 전기차를 많이 찾는데 아이오닉5의 경우 전시차 자체를 구할 방법이 없다”고 덧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불러온 차량 판매 일선의 풍경은 전시차 마저 구하기 힘든 귀한 몸으로 변신 시켰다.

기아 SUV 스포티지를 계약한 노승현(27)씨는 “차량 계약 후 출고 되기까지 시간은 약 18개월이라 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시간을 끌수록 차량 출고 기간이 길어 질 것으로 예상돼 일단 계약했다”라면서, 18개월 이라는 시간이 ‘군 생활’ 시간과 비슷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는 “이제는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차를 보지 못하고 구매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며 “하루 빨리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돼 고객들에게 빠른 차량 인도를 도와주고 싶은 바램”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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