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대전...테슬라 vs 샤오미, 美-中 인간형 로봇 격돌

테슬라,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티저 사진 공개…"내달 30일 선보일 것"
샤오미, '휴머노이드 사이버원' 로봇 공개…레이쥔 CEO, 직접 사이버원 시연
황성완 기자 2022-08-12 12:19:35
테슬라가 공개한 로봇 손 하트(위)·샤오미가 공개한 '사이버원' 로봇(아래) /사진=테슬라트위터, 샤오미
테슬라가 공개한 로봇 손 하트(위)·샤오미가 공개한 '사이버원' 로봇(아래) /사진=테슬라트위터, 샤오미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기업 샤오미가 휴모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해 8월 깜짝 공개했던 '옵티머스'는 키가 약 172cm에 달하고 무게 57kg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자동조종장치(Autopilot) 컴퓨터를 탑재할 예정이다. 최근 사람의 손 움직임과 유사한 로봇 손을 공개하면서 인간형 로봇 등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샤오미도 기습적으로 인간형 로봇 '사이버원'을 공개했다. 이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데, 사이버원은 비전 모듈과 AI 기반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해 사람, 동작과 표현을 인식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내달 30일, AI 데이 행사에서 '옵티머스' 선보일 것"…주총서 로봇 손으로 만든 심장 모양 공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로봇 손으로 심장 모양을 만드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내달 30일에 인공지능(AI) 데이 행사에서 옵티머스를 공개하겠다"며 "이날 AI 데이 2부에서 사람들이 매우 놀랄 것 같다고 말하며 다음 달 말에 그렇게 될 것이고 멋진 기능들이 많이 소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전에 이 로봇이 지루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할 수 있고 반려 기능도 갖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8월 AI 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처음 밝히면서 로봇이 사람에게 우호적인 로봇이 될 것이고 필요할 경우 사람이 로봇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AI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며 "테슬라에서 하려는 것은 사람들이 분명히 좋아할 유용한 AI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진행된 한 행사에서 "테슬라에는 매우 유능한 팀이 있고, 9월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내달 말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실제 생산 계획에 대해서 밝힐 것인지도 주목된다.

지난 4일 공개된 옵티머스는 키가 약 172cm에 달하고 무게 57kg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자동조종장치 컴퓨터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자체 맞춤형 센서와 작동 장치를 갖춰 실제 물체를 인식할 수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카메라는 로봇 머리 전면에 장착된다. 운반 용량 20kg, 데드리프트(순간적으로 들 수 있는 무게) 68kg, 이동 속도 8km/h로 사람과 같은 손, 볼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센서를 갖췄다. 머스크는 로봇에 대해 '볼트를 집어 렌치로 차량에 껴 줘'·상점에 가서 다음 물건을 가져다 줘' 등과 같은 일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테슬라 로봇은 이전에 유출된 사진에서 2004년의 영화 '아이 로봇'의 NS5와 비슷했지만, 머스크는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이 사람에 적대적인 로봇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트위터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트위터

샤오미, 신제품 행사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 선봬

샤오미도 11일(현지시간)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선보였다. IT 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무대에 올라 사이버원을 시연했다. 사이버원은 레이쥔에게 꽃을 건네주며 쿵푸 동작을 보였고 둘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셀카를 찍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사이버원의 인공지능(AI)과 기계적 성능은 모두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것"이라며 "우리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알고리즘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개발(R&D)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 / 사진=샤오미
샤오미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 / 사진=샤오미
샤오미에 따르면 사이버원은 비전 모듈과 AI 기반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해 사람, 동작과 표현을 인식할 수 있다. 또 사람의 목소리를 분석해 행복 등 45가지의 감정을 읽는 기능과 주변 사람이 슬퍼할 때 위로해 줄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원의 키는 177cm, 무게는 52kg으로 ‘메탈 브로’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별자리는 사자자리다. 사이버원의 가격은 60만~70만위안(약 1억1000만원~1억3000만원)으로 당장 대량 상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엔가젯은 이로써 샤오미가 테슬라보다 먼저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게 됐으나 사이버원의 외관이 테슬라가 개발 중인 '테슬라봇'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테슬라도 내년 말까지 테슬라봇의 생산이 준비될 것이며, AI 데이 행사에서 옵티머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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