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기업 재고자산 급증…수요부진 영향

대기업 총 재고자산, 147조 6237억원 전년비 49.6%↑
리더스인덱스 분석 결과, 석유화학·IT·철강 재고자산↑
신종모 기자 2022-08-23 11:18:13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올해 상반기 대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수요부진 영향이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 보고서에서 재고자산을 공시하고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 가능한 192개 기업들의 재고자산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147조 6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48조 957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원재료가격 상승과 경기 하락으로 에너지, 석유화학, 철강, IT전기전자 등의 업종은 재고가 지난해 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은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미리 구매를 늘린데다 수요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업종의 재고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상반기 석유화학 업종의 26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28조 3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1조 7760억원)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사업 계열사 SK루브리컨츠은 재고자산이 지난해 상반기 241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523억원으로 4109억원(170.3%↑)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상반기 2조 808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 5670억원으로 2조 7582억원(98.2%↑), GS칼텍스는 1조 962억원에서 1조 9063억원으로 8100억원(73.9%), LG화학은 3조 8738억원에서 6조 6872억원으로 2조 8133억원(72.6%↑) 증가했다.

IT 서비스와 에너지 업종(각각 70.9%↑)의 재고자산 증가율도 70%를 웃돌았다.

IT서비스 업종의 9개 기업들은 재고자산이 지난해 상반기 3조 530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 325억원으로 2조 5019억원 늘어나 70.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에너지 업종도 같은 기간 3881억원에서 6633억원으로 2752억원 확대돼 70.9%의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GS글로벌 등 상사들의 재고도 증가했다.

상사 업종 주요 5개 기업들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3조 49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 8500억원으로 67.2%(2조 3520억원) 늘어났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 11개사의 재고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는 14조 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5조 6292억원) 증가했다.

기업별 재고증가율을 보면 KG스틸이 94.4%(2001억원 -> 388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재고자산 증가액으로는 포스코홀딩스가 3조 450억원(4조 3428억원 -> 7조 38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제철도 재고자산이 지난해 상반기 2조 1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 4800억원으로 1조 3800억원 증가했다.

재고 금액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 업종이다.

IT전기·전자업종 21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50조 4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19조 81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19조 4761억원에서 32조 7531억원으로 68.2%(13조 2770억원), SK하이닉스는 8909억원에서 1조 4250억원으로 160.0%(2조 3159억원)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재고자산도 2조 2660억원에서 4조 451억원으로 78.5%(1조 7790억원) 늘었다.

2022년과 2021년의 재고자산 비교. /자료=리더스인덱스
2022년과 2021년의 재고자산 비교. /자료=리더스인덱스
자동차·부품·유통, 재고자산 상대적으로 낮아

반면 자동차·부품과 유통 업종의 재고증가율은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동차·부품 업종 25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는 21조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2조 9683억원) 늘어났다.

현대차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7조 5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조 6798억원으로 9.6%(6746억원), 기아자동차는 5조 6659억원에서 6조 2366억원으로 10.1%(5707억원) 늘었다.

분석 대상 가운데 재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로 지난해 상반기 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1억원으로 793.3% 늘어났다.

이어 LIG넥스원이 460.4%(99억원 -> 55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318.3%(1904억원 -> 7963억원), GS건설 314.2%(69억원 -> 289억원), 한세실업 193.2%(405억원 -> 1187억원) 순이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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