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요 송암 김진량, 봉은사서 특별초청 전시

다음달 4일까지 봉은사 선불당서
‘조선 찻사발의 참 얼굴’ 주제로 작품 50여점 선보여
고정욱 기자 2022-08-29 10:06:27
지난 27일 서울 봉은사 선불당 앞에서 송암 김진량 작가 특별전시회 첫날 김진량 작가(사진 오른쪽 다섯 번째)와 참석자들이 전시회를 관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봉은사]
지난 27일 서울 봉은사 선불당 앞에서 송암 김진량 작가 특별전시회 첫날 김진량 작가(사진 오른쪽 다섯 번째)와 참석자들이 전시회를 관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봉은사]
[스마트에프엔=고정욱 기자] 서울 봉은사는 경남 양산 출신 통도요 송암 김진량 작가 특별전 ‘조선 찻사발의 참 얼굴’ 전시회를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봉은사 선불당에서 개최한다.

29일 봉은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시회 첫날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원명 봉은사 주지스님, 각운 법주사 부주지,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전 안전행정부장관), 주호영 국회의원, 김성태 전 국회의원,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최진식 봉은사 신도회장 등 각계각층 인사 100여 명이 봉은사를 찾았다.

‘조선 찻사발의 참 얼굴: 진수무향(眞水無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양산명상감분청사발과 대정호연화사발, 소정호관세음보살사발, 심쾌정송풍사발, 대명무명사발, 고송사발, 김해활굽어풍경사발 등 50여 점이다.

통도요 송암 김진량 도예가는 “봉은사 원명 주지 스님이 자리를 펴 주시고, 정종섭 전 장관님이 작품에 그림의 향기를 더해 양산의 흙과 물로 빚어 탄생한 ‘조선 찻사발의 참 얼굴’을 선보이게 됐다”며 “귀한 발걸음으로 양산사발의 멋을 즐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도예가는 “우리 민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전통 도자기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도자기의 원료인 전통 백토 흙을 13년간 찾아다니며 전통 가마에 백토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넣고 우리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땔 때 나는 가마 속 연(연기)은 도자기에 아주 중요한 코팅 역할을 한다”면서 “도자기를 빚을 때 백토 물과 재와 갖가지 자연의 재료로 만든 유약을 입힌 도자기는 가마 속에서 열과 연을 만나 오묘한 전통의 색채를 품게 된다”고 강조했다.

원명 봉은사 주지는 “우리 전통 찻사발을 재현하겠다는 우직한 의지와 끈기로 그 꿈을 구연한 송암 선생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전통 찻사발의 역사성이 대중들에 널리 알려지고 향기가 멀리 퍼져나가리라고 확신한다”고 환영했다.

한편, 하북면에서 통도요를 운영하는 김진량 도예가는 양산지역 흙으로 전통 도자기 제조기법 재현에 매진했고, 통도사에만 있는 흙으로 ‘통도찻사발(양산사발)’을 완성했다. 이어 평면 도자기 그림인 ‘분청도화’를 개발해 지난 201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2013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입선, ‘2015 대한민국 문화대상’ 도예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분청도화(粉靑陶畵) 작품이 ‘제8회 나만의 대한민국 기념 우표대전’에 선정돼 우표로 제작되기도 했다.

아울러 서울 유나이티드 갤러리 초대 개인전, 영국 굿모닝 런던 선정 한국작가 초대전, 대한민국 우수작가 218인 초대전,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기념 로마 특별초대전, 통도사 성보박물관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5월에는 한·인도 국제문화교류 인도불상 봉불식에 참석하기 위해 양산시를 방문한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와 환담하고 작품을 전달했다.

앞서 2015년에는 세계적인 부호인 아랍에미레이트 세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나얀 왕세자 주관한 ‘세계 아라비아말 평지 경주축제(Global Arabian Horse Flat Racing Festival)’ 축제에 초청돼 현지에서 전통 찻사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만수르 왕세자가 김 도예가의 봉은사 전시회에 축사를 보내 의미를 더했다.

만수르 왕세자는 “김진량 도예가 서울 전시회의 큰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다음 전시회는 세이크 만수르 축제 대회가 열리는 아부다비에서 개최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고정욱 기자 go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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