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첫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국내 시장 끼치는 영향은?

박지성 기자 2022-09-01 10:10:06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25일 현대차는 약 2조원을 들여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짓기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이날 노동조합 측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국내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를 마련했었다. 울산공장 내 전기차 신규공장을 짓는 한편 기존 노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방안 등이 당시 합의서에 담겼다.

현대차는 "신공법 적용 등 신공장 레이아웃 구현을 고려해 최적 부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행시험장 주행시험로, 태양광 설비 등은 울산공장 내 다른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이아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이아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자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해 2025년부터 본격 양산할 방침이며 연간 생산 규모는 15만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공장 생산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본래 현대차의 전기차는 국내 최대 완성차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에서 아이오닉5 등 전용전기차를 비롯해 코나EV, 제네시스 전기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는 아산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업계에서는 2025년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공돼 양산에 들어간다면 현재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전기차를 많이 생산해 해외로 대량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로써 해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은 전기차 보다 내연기관차”라며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전기차를 생산해 도로 위에서 현재보다 더 많은 전기차가 돌아다닌다면 소비자들 인식도 더욱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구입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 인프라 확보와 비싼 가격도 대중화에 따라 해소될 수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국내에 2025년까지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총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연기관차에서는 후발주자였지만, 전기차에서는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며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공장을 새로 착공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이므로 머지않아 전기자동차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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