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회복 더딘 면세업계....'면세 살리기' 전략 나선다

관세청, 면세산업 발전 간담회를 갖고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마련
홍선혜 기자 2022-09-19 10:39:58
지난 8월23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 면세점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23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 면세점 모습./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내수 침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국내 면세점 최대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들의 유입까지 제한되면서 실적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세업계는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활력 찾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세청에서는 면세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면세시장 활성화 대책 마련에 뛰어들었다.

1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업계의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약 1조 2474억원으로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 14.6%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은 6월 1조 3315억원에서 16.1% 줄어들었으며 7월 외국인 매출은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 상반기 3대 면세점 중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가각 460억원, 275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롯데면세점 은 8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그동안 한류스타들과 K-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던 흐름을 이어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엔터투어먼트마케팅을 강화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롯데면세점은 이번에도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우고 해외시장 중 특히 동남아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잡고 K콘텐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면세점 뿐만 아니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역시 K콘텐츠를 앞세우며 외국인 고객 잡기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면세점은 K패션 브랜드를 전년 동기대비 10개 더 늘린 35개로 입점했다. 그 결과 지난달 K패션 매출액은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널디, 휠라,에비수 등 해외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입점해 K브랜드를 앞세워 해외관광객 매출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연초 이후 8월까지 브랜드 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에비수가 101.3% 널디는 60% 상승했다.

신라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라방에 매진하는 중이다. 신라면제점은 지하 1층 매장 중심에 라방존을 설치했고 각 브랜드 매장에는 라방을 할 수 있는 별도 인테리어를 구축했다. 또한 고객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결제 시스템 간소화나 개인화 추천 서비스, 1분 이내의 숏폼 영사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내국인 매출 상승세...국내 마케팅에도 집중

면세업계는 최소한 다음달 16일 개막하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까지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해 내국인 마케팅에도 집중한다.

실제 내국인 매출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7월 내국인 매출은 6월에 비교했을 때 20%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340% 증가했다. 8월 내국인 매출은 전년비 200% 상승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이달 6일부터 면세한도 상향과 주류 면세한도를 1병에서 2병으로 확대 했으며 취급하는 주류 종류도 늘리고 각종 할인·이벤트를 추진하며 내국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신라면세점 온라인몰./사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온라인몰./사진=신라면세점
면세업계도 비대면 서비스 강화

아울러 면세업계는 코로나 19로 방문객 수가 줄어든 만큼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수요를 잡는다.

가장 먼저 롯데면세점은 2021년 7월 온라인몰 개편을 시도했다. 롯데면세점은 증강현실(AR)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가상으로 제품을 착용해볼 수 있는 선글라스 가상 피팅 서비스를 마련했으며 향후 가상 선글라스 피팅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자체페이 서비스인 G마켓의 스마일페이 바로 결제서비스를 도입해 온라인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겨냥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2020년 10월 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G마켓의 스마일페이 바로 결제서비스는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하나로 연동 없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신세계 면세점은 스마일페이 온라인 첫 도입을 기념해 다양한 할인 해택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에서는 고객의 구매,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상품 정보를 짧게 확인할 수 있는 쇼트폼 서비스도 마련했다. 또한 한 개의 화면에서 상품 확인·적립금 및 혜택 적용·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간편 결제서비스도 선보였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관세청도 면세업계 살리기

면세 살리기 전략에 관세청도 나섰다. 지난 14일 윤태식 관세청장은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면세산업 발전 간담회를 갖고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면세점 경영 안정화 지원, 규제혁신을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 등 3개 분야 15대 추진과제가 담겼다.

먼저 온라인 포털, 오픈마켓, 메타버스 등에서 면세품을 살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시내면세점이 직접 단독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면세품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지만 네이버, 쿠팡, 카카오톡 등 모든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판매 범위를 확대한다. 중소 업체 들도 공동으로 온라인 면세점을 구축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해외여행객도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면세품을 구매한 뒤 출국장 인도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된다. 관세청은 이날 경상북도, 한국면세점협회와 '메타버스 면세점 업무 협약'을 맺고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 및 면세점 판매 채널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출입국장 면세점의 온라인 판매도 허용한다. 그간 시내면세점만 가능하던 온라인 판매를 출입국장 면세점에도 허용해 면세점 간 차별을 해소한다. 관세청은 한국공항공사 시설에 있는 면세점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며 향후 인천공항공사 시설에 입점한 면세점에서의 시행 방안은 협의를 통해 넓혀갈 계획이다. 국세청은 관련 고시를 내년 상반기 중 개정할 예정이다.

또한 면세품 시내면세점에서는 여권을 제시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인증으로 신원확인 및 면세품 구매도 허가하고, 여행자가 휴대품 모바일 신고하는 경우 관세 신고·납부 편의를 제고한다.

관세청은 면세점 경영 안정화를 위한 지원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의 유동성 위기와 재고 부담을 감소하기 위해 납기 연장과 분할납부 조치, 재고품의 내수판매 제도 기한을 늘리며 납부 시기를 개선한다. 특허수수료 감면 조치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감면 연장을 검토하며 지나친 송객수수료 (여행사 등이 방문 여행객을 모은 데 대한 대가로 면세점이 지급하는 수수료)는 면세점 특허 심사기준에 반영해 정상화로 유도한다.

관세청은 면세점 예비특허제도를 도입해 면세점 유동적인 면세점 경영도 지원하기로 했다. 예비특허제도에는 면세품 선판매·후반입 제도 전면 확대, 통합물류창고에서 출국 전 발송 허용, 중소면세점 창고 통합운영 허용, 면세품의 통합물류창고 직반입 허용 등이 있다.

관세청은 후속조치를 위해 10월부터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등과 공항만공사 등 공공기관 관계자, 면세점·여행사 등 업계 대표로 구성된 민관 합동 '면세산업 발전 협의회'를 개최해 의논할 예정이다.

윤태식 청장은 “면세한도 상향, 해외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등 긍정적인 정책이 이번 대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 면세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19등으로 면세산업이 어렵다 보니 관세청의 대책을 환영한다“며 ”빨리 시행될 수 있길 희망하며 매출로 직결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소통 창고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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