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통신사 아니다" SKT·KT·LGU+, 'AI·플랫폼' 신사업 눈돌리는 이유는

SKT, AI 서비스 컴퍼니 재정의…"AI 기술로 플랫폼화"
KT "미디어 밸류체인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 집중"
LG유플러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플랫폼으로 'U+3.0' 시대 개척"
황성완 기자 2022-09-20 11:27:31
통신3사 CI /사진=각사
통신3사 CI /사진=각사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오래 전부터 '탈통신'을 외치며 사업 전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들어서는 통신사들이 보유한 통신망을 기반 위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신사업을 활성화하면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통신3사는 미래먹거리로 AI·플랫폼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사업에 힘을 주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키우면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CEO /사진=SKT
통신3사, 통신 외 'AI 서비스·플랫폼' 등 다양한 신사업 확장

SK텔레콤은 회사의 정체성을 'AI 서비스 컴퍼니'로 재정의했다. 유영상 대표는 최근 회사 뉴스룸에 올린 최고경영자(CEO) 칼럼에서 "향후 10년 간 SK텔레콤의 성장스토리는 통신업을 재정의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AI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부터 AI를 회사의 주요 서비스에 모두 결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해왔다. 그는 SK텔레콤의 핵심 사업분야를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구독·메타버스·AI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아이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으로 재편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플랫폼화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각국의 통신·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와 협력해 해외 시장 공략도 추진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소피텔 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KT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디지코 KT'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소피텔 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KT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디지코 KT'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도 지난 2020년 구현모 대표가 취임된 이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이라는 디지코 KT로 사명을 전환했다. KT는 콘텐츠 시장 선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CJ ENM과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그룹 내 '미디어 컨트롤타워'격인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또 KT스튜디오지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CJ ENM의 '티빙'을 합병안을 발표했고, 지난 7월 14일 통합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KT는 강력한 콘텐츠파워를 확보, 일본·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에 집중, 작품성과 화제성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KT그룹은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가 지난 15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가 지난 15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지난 15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LG유플러스 CEO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 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진행된 간담회에서 황현식 대표는 "LG유플러스는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정의해 선보였다.

이어 황 대표는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세대(5G)를 기반으로 통신사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3.0'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사업으로 매출 및 기업가치 대폭 늘린다

통신 3사가 이렇듯 AI·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은 포화 상태의 전통적 통신사업의 한계을 돌파하기 위함이다. 통신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빌려주는 것이 아닌, 자체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한 우월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면 매출 및 사업 확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 기업 가치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된다.

SK텔레콤은 뉴스룸 칼럼을 통해 오는 2025년 성장사업군으로 매출을 두배로 달성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올초 'SK텔레콤 2.0' 시대 새 성장 동력으로 5대 사업군을 재정의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탄탄한 실적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구독 서비스와 AI 서비스 '에이닷'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미디어 사업 전략도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성장 스토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2025년에는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성장사업군의 매출 비중이 지금의 두 배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와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LG유플러스 CEO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이상 통신업계가 플랫폼 사업에 매진하는 것에 대해 통신 지표는 양호하지만 매출 비중은 불확실하다"며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 3.0 등 4대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을 키워 5년 안에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키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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