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 막아라'...정부, 45만톤 매입해 시장 격리키로

김효정 기자 2022-09-26 09:42:32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최근 쌀값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어 정부가 올해 수확기(10~12월)에 1조원을 들여 쌀 45만톤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한다. 이를 통해 1977년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쌀값 안정화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이 같은 '쌀값 안정화 대책'을 25일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격리량은 지난 2005년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총 10차례 시행된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 중 최대치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5일 쌀값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5일 쌀값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농식품부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15일 기준 20㎏당 4만725원으로 1년 전 5만4228원에 비해 24.9% 떨어졌다. 지난 1977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수확기 초과 생산량 이상 물량을 전량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연내 쌀 45만톤을 시장에서 빼내기로 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수확한 쌀이 11월 이후에도 10만톤 정도 남고 올해 쌀 초과 생산량이 약 2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농식품부는 이를 더한 35만톤보다 10만톤 많은 물량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수확기 신곡과 함께 구곡을 매입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농식품부는 과거 사례로 미뤄, 이번 수매에 잠정적으로 1조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공공비축미는 지난해보다 10만톤 증가한 45만톤이다. 공공비축미 구매까지 고려하면 올해 수확기에 총 90만톤이 시장에서 격리된다. 2005년 공공비축제도 이후 최대 물량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시장격리 조치를 통해 쌀값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쌀값 안정화 대책을 검토하고 26일 전체회의 안건으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올려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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