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 대출 5조원대...삼성 가장 많아 '상속·지배구조 개편용'

신종모 기자 2022-09-27 10:18:50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의 오너 일가가 상속 및 지배구조 개편용으로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이 5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대출 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이달 23일 기준 76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66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의 오너 일가 641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141명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적이 있다.

이들의 주식담보 대출 규모는 상당하다. 대상자들은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의 29.6%를 담보로 제공해, 무려 5조 3123억원을 대출받았다. 오너일가 구성원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은 1년 전보다 4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삼성, GS, 현대중공업, 한국타이어 등에서 주로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오너일가 3세, 4세 들의 신규 담보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오너 일가가 주식담보 대출을 하는 것은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혹은 경영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들이 주식담보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재산권이 담보로 설정되지만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너 일가 주식 담보대출 금액 순위 / 자료=리더스인덱스
오너 일가 주식 담보대출 금액 순위 / 자료=리더스인덱스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 오너일가는 계열사 보유지분 중 20.2%를 담보로 제공하고 1조 8871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그 중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삼성전자 주식 2101만주를 담보로 8500억원을 대출받아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총 6500억원을 빌렸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보유주식을 담보로 총 3871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삼성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은 대부분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연부연납(분할납부)을 위한 공탁 외에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삼성 다음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주식 343만 8010주를 담보로 4065억원을 대출을 받는 등 SK그룹 오너의 주식 담보 대출이 많았고, 상위 10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 그룹은 유일하게 담보 대출이 없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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