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글로벌 경영 속도…해외서 답 찾을까

이재용 부회장, 해외 돌며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ARM 인수까지?
최태원 회장, 일본·미국 등 방문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
정의선 회장, IRA 법안 대응 총력…UAM 사업 가속
구광모 회장, 다음 달 폴란드 방문…스킨십 경영·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신종모 기자 2022-09-27 10:40:1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그룹 총수들이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현장 경영과 동시에 미래 핵심 산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사절 신분으로 해외 곳곳을 누비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기간 멕시코, 파나마, 영국 등을 돌며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일 정부로부터 부산 엑스포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이후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부산 엑스포 특사 자격으로 중남미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를 지지를 요청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 부회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과 만나 건설, 에너지, 통신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멕시코 현지 삼성전자 가전공장 등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이 멕시코에서 가전 공장과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해외 오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파나마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첫 해외 지점인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갖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전략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 일정인 영국에 도착했으나 갑작스러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귀국하면서 ARM 경영진 회동과 관련한 질문에 “ARM 경영진과 회동은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ARM 인수와 관련해서는 “다음 달에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로 오실 때 제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 부회장의 영국 방문으로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암(ARM) 인수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다음 달 손정의 회장과 만나 ARM 인수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이후 인수 방법에 대해 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일본·미국 등 해외서 투자·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4일 일본을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마츠모토 마사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과 일본 국제박람회기구(BIE) 주요 인사와 도쿄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엑스포 관련한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과 ‘양국 경제단체의 민간 교류 확대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됐다.

16일에는 일본 BIE 주무부처 주요 인사를 만나 부산 엑스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후 최 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국가 산업기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투자와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SK와 한국의 경쟁력을 알리는 ‘SK Night(SK의 밤)’ 행사에 앞서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내 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라며 “첨단패키징 등 우리가 가지지 못한 기술들에 투자해 내재화하고 이를 국내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가 발표한 257조원 규모의 투자 중 70% 달하는 179조원이 국내 투자임을 언급하며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기에는 개인도 기업도 생존을 위한 변신이 필요하다”며 “SK가 국가 성장동력인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이날 미 워싱턴 D.C.에 있는 SK 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 Night 행사에 참석해 SK의 대미 투자를 포함한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바이오, 반도체, 그린 에너지 영역에 걸쳐 총 300억 달러의 신규 투자와 2만 명이 넘는 고용 창출 계획을 소개했다”며 “미국 내에서 SK가 이룬 성장은 미국 내 신뢰할만한 파트너들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IRA 법안 해결 급선무…UAM 사업 확장 총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에만 벌써 4번째 방문이다.

정 회장은 미국의 정·재계 인사를 만나 IRA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IRA 때문이다.

이번 정 회장의 미국 긴급 출장은 IRA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현지 상황을 살피고 미국 측에 현대차그룹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정 회장은 최근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만나 신공장 착공 등의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에서 현대차그룹은 미 재무부가 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4분기(10∼12월)에 정하기에 앞서 미국 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18일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인 롤스로이스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정 회장 등은 슈퍼널 부스를 찾은 롤스로이스 CEO 워렌 이스트와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새롭게 공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인테리어 콘셉트 목업에도 탑승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개발중인 지역항공모빌리티(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 슈퍼널이 개발 중인 UAM 기체의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대한 공동연구를 오는 2025년까지 수행하게 됐다.

아울러 이날 슈퍼널 전시 부스에서 현대차그룹과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의 업무 협약식도 진행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폴란드 방문 예정…부산 엑스포 지지·직원 격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다음 달 해외 경영 행보와 부산 엑스포 유치에 나선다.

구광모 회장은 LG 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여러 계열사의 사업장을 두고 있는 폴란드를 내달 중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므와바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공장을 가동 중이다.

구 회장은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현재까지 미국, 일본 등에 있는 여러 사업장을 방문하며 스킨십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동시에 중장기 관점의 사업전략을 점검해 왔다.

특히 구 회장은 ‘실용주의’ 경영을 강조하며 그동안 부진했던 모바일 사업, 태양광 패널 등 비핵심·부진 사업을 과감히 퇴출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올해부터 2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Clean Tech)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구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지난 5말부터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전략보고회를 통해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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