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석달만에 年7%대로…'8% 시대' 오나

이성민 기자 2022-09-29 17:03:13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의 여파로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3개월 만에 다시 7%를 돌파했다.

시중은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28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혼합형(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 금리는 이날 현재 5.981∼7.281% 수준이다.

올해 6월 7%를 한 차례 넘어섰다가 시중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6%대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미국발 금리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3개월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

고정금리보다 저렴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단이 7%를 향하고 있다.

혼합형 금리가 급등한 것은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난 주말(23일) 4.795%에서 26일 5.129%로 0.334%포인트(p)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라 연말 주담대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p 이상 올리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8%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인상전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렸다면 월 이자 부담은 130만원이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0만원 정도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7%이면 월이자는 230만원으로 늘어난다. 원리금까지 더하면 매월 270만원가량을 갚아야 한다.

금리가 연 8%까지 오르면 월이자는 265만원, 원리금은 294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금리 상승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는 줄어드는 가계대출 수요를 늘리고 매달 공시되는 예대 금리차를 줄여 이자장사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신한 전세대출' 세 가지 상품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를 일괄적으로 0.3%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또한 다음 달 4일부터는 대출자 연소득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0.2∼0.4%포인트 깎아준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최대 0.5%포인트,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KB국민은행도 주담대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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