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북미 커머스 시장 진출 포문...C2C플랫폼 '포쉬마크' 2.3 조원에 인수

새로운 리더십, 글로벌 IT 본진인 실리콘밸리서 진검 승부
황성완 기자 2022-10-04 09:44:0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네이버가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에 인수했다. 북미판 당근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중고거래 패션 플랫폼에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돼 기존과 같이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 기존 포쉬마크의 경영진들이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네이버의 DNA를 서서히 흡수하게 된다.

네이버가 4일 인수한 포쉬마크 홈페이지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4일 인수한 포쉬마크 홈페이지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 거래(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기업가치를 주당 17.9달러, 순기업가치 12억달러로 평가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가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패션이나 한정판 혹은 명품 등 한정된 카테고리 내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 간의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등장하며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C2C 핵심시장 미국에서부터 한국-일본-유럽 잇는 포트폴리오 구축

네이버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수하는 포쉬마크는 사용자 80% 가량이 MZ세대인 글로벌 패션 C2C 1위 업체다. 지난 2011년 설립한 이후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개인간 거래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포쉬마크의 연간 거래액(GMV)은 18억 달러, 매출은 3.3억 달러 규모다. 2분기 기준 GMV는 4.8억 달러, 매출은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포쉬마크는 매출의 약 20%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포쉬마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단위의 소셜 및 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C2C 커머스 플랫폼라는 점이다. 사용자(구매자)는 ZIP 코드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이 가능하며,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 및 셀러의 피드를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C2C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포쉬마크는 북미 시장 패션 C2C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소셜과 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와 포쉬마크는 모두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 △차세대 시장의 핵심층인 밀레니얼(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 △아낌없는 기술 투자 등, 상호 유사한 사업 비전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전격 동의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
네이버 최수연 대표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적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및 AI 추천 및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의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인 포쉬마크와 함께 하게 됨으로써,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핵심 사용자들에게 △C2C 쇼핑 △웹툰 △케이팝(K-pop)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 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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