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폭탄 터졌나?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판매량 급락

박지성 기자 2022-10-04 10:47:37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사실상 우리나라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차별법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여파가 현실로 다가왔다. IRA가 본격 시행된 이후인 9월 기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전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3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는 지난 9월달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인 8월 판매량 1517대보다 211대(14%) 줄어든 수치다. 앞서 7월 1984대(아이오닉 포함) 보다 30% 이상 줄었다.

기아 전기차 EV6도 9월 한 달간 1440대 판매됐다. 8월(1840대) 대비 400대(22%) 줄어든 수치다. 7월에는 1716대 팔렸었다.

IRA에 서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IRA에 서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IRA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16일 서명한 직후 시행됐다. 해당 법의 핵심은 미국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를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미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격경쟁력을 잃게 됐다.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된다.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현대차그룹이 대대적인 미국 투자를 발표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미국 정부의 차별 법안은 큰 논란을 낳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으로 IRA가 계속 유지된다면 향후 2~3년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적인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전기차 생산라인


전기차 제외한 현대차그룹 미국 판매량은 증가세

다만,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의 판매비중이 전체 판매차량 대비 아직은 낮은 탓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한 달간 미국에서 전년 같은 달 대비 11% 증가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이 중 투싼이 31% 증가한 1만297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싼타페는 40% 늘어난 9192대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8만44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나며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는 9월 한 달 동안 전년 같은 달 대비 6% 증가한 5만627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역대 9월로는 최고 판매량이다. 7∼9월 판매량(18만4808대)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작년보다 88% 늘어난 1만2412대 팔렸고, 쏘렌토는 79% 증가한 7350대 팔렸다.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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