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개발 및 상용화 추진
백신 제조공장 증축 공사 착수, 상용화 적극 대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영·유아 및 소아용과 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존 체결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양사의 협력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목표는 21가보다 진보된 혁신적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이다. 

백신이 개발되면 현재 상용화된 제품보다 더 넓은 예방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동시에 현재 개발중인 GBP410은 글로벌 임상 3상에 본격 착수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왼쪽)과 장 프랑수아 투생 사노피 백신 R&D 부문 글로벌 총괄담당이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GBP410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현재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로 지난주 글로벌 3상 임상에 돌입해 첫 대상자에게 투약을 시작했다.

양사는 지난해 6월 성공적인 GBP410의 2상 결과를 확보했다. 생후 12개월부터 15개월까의 소아 140명과 생후 42일부터 89일까지의 영·유아 712명을 대상으로 GBP410과 대조백신인 프리베나13을 기초 접종 및 추가 접종하는 비교임상을 실시했고 대조백신과 GBP410의 면역원성이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이어 진행될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은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77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방법은 최대 4회 접종 후 기 허가 폐렴구균 백신과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GBP410 접종군은 백신과 관련 있는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또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폴리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등 영·유아 및 소아 접종 권고 백신을 병용 투약하는 경우에도 대조백신 대비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GBP410은 영·유아 대상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 후보물질 중 최초로 20가를 넘는 혈청형을 포함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통해 GBP410은 영·유아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 중 하나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발생 빈도를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의 공동 투자로 지난 3월 백신 제조공장 ‘L 하우스’의 증축 공사도 착수하며 GBP410의 상용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양사의 신규 프로젝트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로부터 한화 약 755억원을 선급금으로 지급받는다. 이후 개발 완료 시점까지 단계별로 마일스톤을 추가 지급받게 된다.

백신의 연구개발비는 양사가 동일하게 분담하며 상업화와 관련된 모든 비용은 사노피가 부담한다. 상업화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에서, 사노피는 글로벌에서 판매를 맡는다. 제품 매출에 따라 수익은 양사가 정해진 비율로 나누게 된다.

단백접합 방식의 폐렴구균 백신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3년 기준 전세계 폐렴구균 백신시장 매출의 94%를 점유할 만큼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4.7%를 기록하며 28년까지 14.2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4조여 원 규모의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진일보한 기술로 공략함으로써, 신성장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규모의 백신·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SK와 사노피가 GBP410의 임상 3상 돌입과 동시에 이를 뛰어넘는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21가 백신의 높은 성공 가능성과 긍정적인 시장 전망, 그리고 상호 간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또 안 사장은 “백신·바이오 산업의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하며 시장을 선도할 블록버스터 백신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별 기자 star72@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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