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협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종전 구상안을 놓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회견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무부가 배포한 자료에서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밝히며 약 3주 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검토한 초안 문서를 기반으로 본격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6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측과 광범위한 접촉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제네바 방문의 목적이 26~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초안 중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부분을 좁히는 데 있었다며 "오늘 우리는 그 목표를 매우 상당한 수준으로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아 있는 쟁점이 몇 가지 있긴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넘기 어려운 장애물은 아니다"며 "우리가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조항은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나토급 방위 보장 제공 여부를 두고는 "분명한 것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다시는 침공이나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영토 양보 문제를 포함한 핵심 사안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오늘 엄청난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우리가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데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합의안이 정리될 경우 러시아 측에도 전달될 것이라며 "이 합의가 작동하려면 러시아도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보고된 협상 상황에 "상당히 만족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앞서 진행된 중간 브리핑에서 첫날 논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대표단과의 첫 회의가 매우 생산적"이라며 "우리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며칠간 조율 작업을 이어가고 유럽 주요국도 논의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물론 최종 결정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최근 흐름에 대해 "많은 변화가 있다"며 미국 측과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미국 대표단과 대화가 진행중이며, 트럼프 대통령팀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결코 평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외교적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로 올바른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