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부터 상장 준비…14년 지난 현재도 ‘오리무중’
구본규 LS전선 사장 “IPO 심각하게 고민 중…아주 먼 미래 아냐”
LS그룹, LS전선 자회사부터 상장 우선 추진…“그룹 밸류업 차원”

LS전선은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오는 2027년 미국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상장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미 여러 자회사의 상장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LS전선아시아(2016년), LS머트리얼즈(2023년), 그리고 현재 LS이브이코리아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LS그룹은 LS전선 대신 자회사들의 상장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LS전선의 상장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시장 환경과 불확실성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선 업종이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산업과 데이터센터, 반도체·전기차 공장 건설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는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상장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LS전선의 올해 상장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LS전선의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확장 전략은 상장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자회사 상장 전략과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은 상장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몇 년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시장 상황과 LS전선의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의 상장 지연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LS전선의 상장 지연으로 인해 기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