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470일만
휴전 첫 단계서 인질 33명 석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15개월간 이어진 양측의 무력 충돌은 멈춰 섰다. 전쟁 발발 후 470일만이며, 1차 휴전이 파기된지 410일만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AP 통신 등이 양측은 일단 42일간 교전을 멈춘 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석방 합의)에 도달했다”며 “그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16일 오전 휴전안을 승인할지 표결한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일부 강경파 각료는 휴전에 반발하고 있지만 반대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합의안을 보면 하마스는 6주간 이어질 휴전 첫 단계에서 인질 33명을 석방하게 된다. 이 가운데 여성, 19세 미만 어린이 등을 먼저 풀어주고 그다음으로 50세 이상 남성을 풀어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마스는 인질 중 생존자를 먼저 석방한 뒤 시신을 귀환시킬 계획이다. 일단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머지를 전부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귀환 작전을 '참새의 날개'로 명명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첫 단계에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
또 전쟁 동안 피란길에 오른 가자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귀환시키고, 휴전 기간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가자에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 가운데 트럭 50대는 매일 연료 운반에 할당된다.
양측은 휴전 16일차가 되면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휴전 3단계까지 이르면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하게 된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다. 이 중 90여명이 가자에 남아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