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중심 수출 다각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지속…방산 수요 증가 전망
‘천궁-II’·‘비궁’ 등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집중 공략
LIG넥스원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를 현재 58위에서 20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대상국을 11개국에서 3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동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주력 수출 품목인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를 중심으로 수출 다각화와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몇 년간 중동 지역에서 천궁-II 수출에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3개국에 ‘K-방공망 벨트’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LIG넥스원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미래 전략으로 ‘통합대공 솔루션’과 ‘무인화 솔루션’을 제시했다. 저고도부터 우주까지 다층 대공망을 아우르는 통합대공 솔루션을 통해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지속으로 방산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의 중동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천궁-II 추가 도입 가능성과 함께 말레이시아와의 함대공미사일 '해궁' 판매 계약 체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수주잔고 급증으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021년 8조3073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2022년 12조2651억원, 2023년 19조593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8조3904억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중동 진출 성공은 한국 방산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향후 더 큰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궁’ 시리즈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
LIG넥스원은 ‘천궁’ 시리즈를 앞세워 미국 방산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공략에 나선 것이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와 유도 로켓 ‘비궁’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비궁은 해안으로 고속 기습 상륙하는 함정 및 공기부양정을 정밀 타격하는 무기다. 저가형 유도로켓으로 개발됐지만 주·야간 작전이 모두 가능한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은 최근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평가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키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9년 FCT 프로그램 대상 무기체계로 지정된 이후 지속된 성과로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단순히 기존 무기 체계의 수출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해양 유·무인복합체계, 드론 종합 솔루션, 스마트 무장 등 무인화 기술 개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로 4족보행 로봇 기술 확보, 미국 최대 드론기업 스카이디오와 MOU 체결 등이 대표적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방위산업 불모지였던 나라에서 약 반세기 만에 미국에 유도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방산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해외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방산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천궁 시리즈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은 한국 방산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