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 기자
김동하 기자

베트남을 찾는 해외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LCC(저비용항공사)보다 대형항공사를 좀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한항공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상당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스케줄 중복' 문제로 비행편이 지연되는 등 평소 고객 친화적이던 모습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호치민행 KE475편 스케줄에 대한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한 누리꾼이 올린 지난달 24일 HL7533 기재 스케줄에 따르면 먼저 인천에서 괌으로 향했다가 다시 괌에서 인천으로 귀국한 후 호치민으로 향한다. 문제는 괌을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지난달 24일 괌~인천 KE422편의 인천 도착 시간은 오후 8시40분이다. 그런데 HL7533 기재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 인천에서 호치민으로 출발하는 스케줄로 편성됐다.

동일 항공기의 스케줄이 겹치는 상황으로 지난달 24일 인천~호치민 KE475편은 오후 10시45분 출발해 오후 11시7분에 이륙했다. 출발시간 기준 4시간15분 지연운항한 것이다. 

같은 일은 지난달 22일에도 있었다. 지난달 22일 괌~인천KE422편은 오후 8시42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인천~호치민 KE475편은 당초 출발 예정 시간이 오후 6시30분이었으나 실제 출발 시간은 오후 10시49분, 이륙 시간은 오후 11시12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노선들도 동일한 상황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당초 다른 기재가 투입되는데 항공기가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체 기재를 물색하는 상황에서 생긴 일이지, 고의로 스케줄을 겹치게 편성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정비와 관련한 이슈 때문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무안공항 참사 이후 국내 항공업계는 기재 정비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문제가 아시아나와의 합병 이후 불거졌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다른 항공기도 많을텐데 대한항공이 굳이 그런 스케줄을 제공해야 했을까 의문이 들 것이다. AOG(항공기 기술적 문제 등 정비로 인한 비행불가)는 소비자의 몫이 아닌 대한항공의 몫이다.

스케줄 및 기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 속에 회사의 사정을 핑계로 고객을 기만한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 등 지연될 상황이 생길 경우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공지 및 보상 절차마련이 필요하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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