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출 전년 대비 1% 상승, 영업이익은 SK텔레콤만 4.0% 증가
5G 보급률 70%↑, LTE 가입 중단 통신사 통합요금제 출시 예정
담합 의혹·주파수 재할당 대응 과제도 있어
통신 3사가 2024년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올해 경영 전략으로 인공지능(AI) 수익화를 강조했다. 일회성 인건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만큼 AI로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통합요금제 출시와 지원금 담합 의혹 등 해결 과제들도 산적한 상황에서 통신사들의 AI 서비스가 어떻게 진화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통신3사의 실적을 종합한 결과 종합 매출은 총 59조원에 달했다. 지난해에 비해 총 매출은 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SK텔레콤만 4.0% 증가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50.9%, 13.5%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KT는 인력구조개선 등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비용과 통상 입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등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통신 3사는 모두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률을 70% 이상 넘겼다. KT가 77.8%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74%, 72.7%로 뒤를 이었다. 5G 상용화 5년 차의 결과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 2024년 11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3487만9296명이다.
앞서 지난해 말 통신 3사는 LTE와 5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를 올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KT와 SK텔레콤 순으로 LTE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LG유플러스도 지난 11일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통신 3사는 이미 레드 오션인 통신 시장을 넘어 AI 서비스로 도약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조직 재편을 통해 AI 사업에 대한 실행력을 높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사업부를 기준으로 AI 관련 매출이 19%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SK텔레콤은 올해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AI 개인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엔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해외 주요 거대언어모델(LLM) 업체들과 협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I 신사업 육성을 동력 삼아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AI 모델을 적용해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7일 출시한 AI 개인비서 서비스 '익시오'를 필두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익시오는 2월 기준 가입자 17만명을 확보했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익시오 가입자수를 연내 100만명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직 AI 개인서비스가 없는 KT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가속화한다. 최근 첨단 정보통신 기술(A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KT는 MS의 고위급 관계자와 함께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협력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KT와 MS는 지난달 14일에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전략 워크숍을 함께 개최하는 등의 행보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이에 연내 한국형 AI 모델이 나와 KT의 AI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통신사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2026년에 사용기간이 만료되는 주파수재할당 방안이 연내 확정되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지원금 담합 의혹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다. 공정위가 통신 3사의 담합을 인정하면 각 통신사들에 조 단위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지원금 담합 의혹은 2015년부터 통신 3사가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에서 판매장려금과 거래 조건을 담합해 시장 경쟁을 훼손했다는 내용이다. 통신 3사는 이용자 차별을 방지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운영하는 시장상황반을 통해 판매장려금을 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