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도 출생·사망 통계 및 12월 인구동향
지난해 출생아 수도 9년만에 증가···1년새 8300명 늘어난 23만8300명
30대 여성 인구·혼인 건수 증가 영향
합계출산율 반등에도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이하

출생아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자료: 통계청
출생아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자료: 통계청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했다. 출생아 수도 1년새 8300명 늘면서 9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인구 흐름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3년에는 0.72명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증가로 돌아섰다.

9년 만에 출산율이 반등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다. 2022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51명으로 1을 밑도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과 전남이 1.03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0.90명), 강원(0.89명), 충북·충남(0.8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하면서 2015년 이후 9년만에 증가했다.

연간 출생아는 2015년 43만8420명에서 2016년 40만6243명으로 3만2천여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8년 연속 급감했다. 2017년 35만7771명으로 30만명대로 떨어졌고, 2020년부터는 20만명대를 유지했다. 월별로는 출생아가 2만명 부근에서 맴도는 흐름이다.

지난해 출생아수가 9년만에 늘어난 것은 주 출산층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혼인 건수가 다시 늘고, 출산장려정책으로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출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7만1300명이며, 이어 서울 4만 1600명, 인천 1만 5200명, 부산·경남 각각 1만3100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2만2422명으로, 2019년 23만9159건 이후로 가장 많았다. 올해 출생아 수도 소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지표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가 많았던 1991~1996년생들이 3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반등했다"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인구는 5년 연속으로 자연감소를 이어갔다.

지난해 사망자는 35만8400명으로, 출생아 수를 12만명 웃돌았다. 인구는 2020년 첫 자연감소(3만2600명) 이후로 2021년 5만7100명, 2022년 12만3800명, 2023년 12만2500명 등으로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증가율(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은 지난해 -2.4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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